23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9달러(0.2%) 오른 배럴당 92.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와의 전면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국무부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고 언급했으며, 러시아가 철수하고 있다는 어떤 징후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15만 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러시아, 벨라루스 접경지대에 배치돼 있다며 이들의 80%가 진격 태세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 대사관의 철수를 시작했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체류하는 자국민에게 러시아를 즉각 떠날 것을 권고해 양측의 전면전 위험이 커진 상태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팻 타커 디렉터는 마켓워치에 "우크라이나에서 갈등이 크게 증가하면서 러시아의 원유 공급 차질과 제재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라며 이는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을 높은 상태로 유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위기가 유동적이지만, 에너지 시장이 극단적으로 공급 부족 상태라 상당한 위험 프리미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나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의 발언 등으로 볼 때 원유 흐름에 영향을 줄 제재가 나올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담당 팀장은 "지금까지 발표된 제재는 러시아의 원유 수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며 "원자재 산업에 깊이 관여돼있는 현지 은행들은 아직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날 2개의 러시아 은행과 러시아 국채 등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으며, 독일은 러시아와 자국을 잇는 천연 가스관인 노르트 스트림-2의 승인 절차를 중단했다.
미 국무부 고위 관료는 전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익명을 전제로 이번에 부과된 제재나 혹은 단기적으로 나올 제재는 "글로벌 원유나 가스 흐름을 목표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우리는 가격을 높일 필요가 없다는 점을 시장이 주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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