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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재명 “충청의 사위, 균형발전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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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충청 유세 나선 이재명 “나는 사드 같은 것 안 들고 다닌다”
지역 인프라 확충 공약 제시…충청 지지율 이·윤 모두 41%

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충남 당진어시장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당진 |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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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3일 ‘충청의 사위’를 내세우며 1박2일 충청권 공략에 나섰다. 역대 대선에서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려온 충청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혼조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충남 당진·천안, 세종, 충북 청주 등 주요 도시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충청 사위 이 서방’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이 후보는 당진 유세에서 “제가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래를 좋아한다. 천등산 박달재 밑이 바로 제 처가”라고 말했다. 이 후보 장인은 충북 충주 출신이다. 부친 고향이 충남 공주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충청의 아들’이라며 ‘충청 대망론’을 강조한다.

이 후보는 “이 서방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같은 것 안 들고 다닌다”며 “처갓집에 도움 되는 보일러, 냉장고, 경제 살리는 균형발전, 이런 것들을 들고 다닌다. 어떤 보따리를 가져왔는지 한번 보시겠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윤 후보가 충남 등 서해안 일대를 돌며 내세운 사드 추가 배치 주장을 ‘안보 포퓰리즘’으로 규정하면서, ‘인물론’으로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24일 장인 고향인 충주시 삼척면을 찾는다.

이 후보는 충청 지역 맞춤형 공약들을 내놓았다. 이 후보는 당진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산업 유치를, 세종에서는 행정수도 완성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를, 청주에서는 충청권 광역철도 도심 통과 지하화 지원 등을 약속했다. 천안에선 충남 교통인프라 확충, 충남~충북 연결 ‘보령선’ 추진 등 지역 공약들을 담은 서약서에 서명했다. 특히 그는 국가균형발전에 초점을 두고 “공공기관 이전과 지방 인프라 투자, 농어촌 기본소득 등을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검찰 공화국’을 비판하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 이 후보는 천안 유세에서 브라질의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법조계의 표적 수사로 몰락한 과정을 담은 넷플릭스 드라마 <위기의 민주주의>를 언급하면서 “지금 브라질이 어떻게 됐느냐. 망한 정도를 넘어서 국민들이 음식을 찾으러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다”며 “그런 나라를 만들고 싶은가.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으면 경제도 위기를 맞는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2월 셋째주 조사에서 이 후보의 충청 지지율은 41%로 윤 후보와 같다. 다른 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안에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진·천안·세종 |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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