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2.2.2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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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대선을 14일 앞둔 시점에서 기존 지역구도 문법과 별개의 여론조사 결과가 속출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광주·전라 지역에서 2030남성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아지는가 하면 보수 텃밭 대구·경북에서는 집권여당의 후보가 선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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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20대 남성, 지지 정당 1위는 국민의힘...TK서 李 지지율 30%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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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인 이날 윤 후보는 광주에 이어 전주, 청주, 원주를 돌며 유세에 나선다. 2022.2.16/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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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8~19일 전국 1002명(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3.7%, 42.2%였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각각 대구·경북, 광주·전라에서 지지율이 상승세였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지난주보다 7%p(포인트) 오른 32.4%를, 윤 후보는 광주·전라에서 12.3%p오른 27.7%를 기록했다.
호남에서 윤 후보 지지율 상승은 '이대남'이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리서치뷰가 남도일보·전남매일·뉴스1 의뢰로 지난달 24~25일 실시한 조사에서 20대 남성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44.9%였다. 민주당(33.3%)을 11.6%p 앞섰다. 같은 세대 여성의 국민의힘 지지율(14.5%)과 비교하면 확연히 높다. 이 조사는 광주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같은 수치는 20대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그간 불모지로 여겼던 호남 공략에 공들인 결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23일 "김대중 정신을 구현하겠다"며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에서 유세를 펼친 후 하의도 김 전 대통령 생가까지 방문했다. 보수 후보로서는 최초 방문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광주 북구 운암동 한 카페에서 열린 '대기업 복합쇼핑몰 유치' 간담회에서 "지역민 정서를 외면하고 이해관계를 조정하느라 하지 못했던 지역 숙원사업에 대해 민주당이 뜨끔해할 만한 광주복합쇼핑몰 2탄, 3탄도 있다"며 "국민의힘은 오늘부터 호남에서의 치열한 정책 경쟁을 예고한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윤 후보의 호남 득표율 목표치를 20%에서 25%로 높였다. 19일 또 다시 페이스북에서 "오늘부로 호남 지지율 목표치를 25%에서 다시 30%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역대 대선에서 보수후보의 호남 지역 최고 득표율은 18대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이 기록한 10.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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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도 약화는 긍정적...쉽게 없어지지는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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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오대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선 최대 승부처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 대전, 서울을 올라오는 경부선 상행선 코스를 밟으며 22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2022.2.15/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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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도 TK 공략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최초의 TK(대구·경북) 출신 민주당 후보임을 유권자에게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 대구경북통합 신공항, 영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등 교통인프라와 사회기반 시설 확충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이 후보 고향인 안동으로 육군사관학교를 이전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다만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많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역구도가 약해지는 최근 양상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이 후보가 지금 TK에서 얻는 지지율은 민주당 후보의 통상적인 수준이다. 광주의 경우는 윤 후보가 젊은층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지역구도는 약화될 수 있지만 깨기는 어렵다"며 "대통령중심제가 유지되는 한 대선이 끝난 후 언제든지 부활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호남에서 이정현 전 의원이 당선됐지만 지역구도가 깨진 건 아니었다"며 "결국 호남에서 이준석 대표 목표대로 윤 후보가 득표율 30%를 기록해도 이재명 후보는 60~70%를 얻게 된다"고 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역 균열을 세대 균열이 대신하고 있는걸로 보여진다. 영남에서는 4050이 호남에서는 2030세대가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한다"면서도 "여론조사 응답과 실제 투표결과가 다를 수 있고 (전국단위 조사에서) 지역별 여론조사는 샘플 사이즈가 작아서 과도한 해석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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