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서해안 벨트 공략 마무리…DJ 정치적 고향·생가서 호남 민심 구애
민주당의 독식 탓에 오히려 지역발전이 늦어졌다는 '홀대론'을 거듭 부각하면서 'DJ 정신'을 앞세워 호남 표심을 파고들었다.
그간 보수정당의 불모지로 통했던 호남에서 윤 후보가 '득표율 30%'를 목표로 하고 공격적인 구애를 퍼붓는 모양새다.
윤석열, 동학농민혁명운동 기념관 구민사 참배 |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정읍 소재 동학농민혁명운동 기념관을 방문한 뒤 동학농민군의 위패를 모신 구민사를 참배했다.
동학농민혁명운동은 구한말 반봉건·반외세 농민운동으로, 그간 정치권에선 주로 진보·좌파 진영 인사들을 중심으로 의미를 기렸다. 문재인 정부는 2019년 5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동학농민혁명을 기념하는 첫 정부 주최 행사를 열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구민사 참배 후 방명록에 "권력의 부정부패에 항거하면서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일깨운 동학혁명의 정신은 지금도 우리 가슴에 타오르고 있다"고 적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비리의 몸통'이라고 지목해온 윤 후보가 동학농민혁명의 뜻을 되새기면서 이 후보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전날 충남 당진·서산·홍성·보령, 전북 군산·익산 집중유세에서도 이 후보를 "대장동 부패의 몸통"이라고 거론한 바 있다.
어퍼컷 세리머니하는 윤석열 후보 |
오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자취를 좇았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 할 목포에서 유세를 열고, 김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신안군 하의도를 찾아 1박 2일간의 서해안벨트 일정을 마무리했다.
보수 정당 대통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김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윤 후보는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진보 민주 진영의 전직 대통령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표현해왔다. 특히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선 '국민통합'의 정신을 앞세워 공을 기렸다.
윤 후보는 목포 유세에서 "저나 국민의힘은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보다 더 '김대중(DJ) 정신'에 가깝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유명 어록인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거론하는 한편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김 전 대통령의 유세를 직접 보러 간 일화도 소개했다.
윤 후보가 'DJ 정신'을 유달리 강조하는 것은 호남 표심을 다독이는 효과뿐만 아니라 집권 시 극심한 여소야대 구도에서 정국을 이끌어가야 하는 현실까지 고려하는 포석으로 보인다.
그간 유세에서 '이재명의 민주당' 외 민주당 내 합리적인 인사들과는 협치할 수 있다고 강조해온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윤 후보는 목포유세에서도 "민주당을 망가뜨린 사람들이 바로 '이재명의 민주당'을 구성하고 있는 주역들"이라며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현재 민주당 세력과 나머지 진보·민주 진영을 분리했다.
DJ생가 찾은 윤석열 |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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