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2일) 군소후보 8명의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토론회라기보다는 각자 공약을 홍보하는 자리로도 비춰졌는데요. 허경영 후보는 자신이 왜 군소후보냐면서 불만을 드러냈죠. 김동연 후보와 조원진 후보는 참석하지 않았는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토론회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어제 이어 또 다시 토론회를 맡았습니다. 이제 복국장도 '토론회 하면 박 마커'란 인식이 뇌리 깊숙히 자리잡은 것 같은데요. 어젯밤 11시부터 오늘 새벽 1시까지 군소후보 토론회가 열렸죠. 오늘 '줌 인'은 토론회에 참석한 군소후보 8명에게 포커스를 맞춰 보겠습니다.
[김민찬/한류연합당 대선후보 (어제) :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진정한 정치교체.]
[이경희/통일한국당 대선후보 (어제) : 경제 대통령, 준비된 통일 대통령.]
[옥은호/새누리당 대선후보 (어제) : 4.15 총선이후 대한민국 선거가 부정부패의 조작으로 국민주권이 강탈당했다.]
[김경재/신자유민주연합 대선후보 (어제) : 새로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립하기 위해서.]
[이백윤/노동당 대선후보 (어제) : 승자가 정해져있는 대한민국 이제 판을 뒤엎겠습니다.]
[오준호/기본소득당 대선후보 (어제) : 기본소득 복지국가를 제가 만들겠습니다.]
네, 어제 자기소개 순서대로 보여드렸는데요. 참여자 수가 많고, 후보들의 인지도가 낮은 탓에 토론회보다는 홍보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슈를 둘러싼 후보 간 의견 교환은 없었는데요. 각자 공약 발표만 하다 120분이 지나갔습니다. 눈에 띄는 공약들이 많았는데요. 제가 몇 가지 범주로 나눠 짧고 굵게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닮은꼴 공약부터 살펴볼까요?
[허경영/국가혁명당 대선후보 (어제) : 또한 18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매월 150만원의 국민배당금을 평생 드리겠습니다.]
네,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와 기본소득당 오준호 후보의 공약입니다. 둘 모두 일정액을 매달 국민들에게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는데요. '국민배당금'과 '기본소득'이란 명칭만 다를 뿐 취지는 비슷한 것 같습니다.
[오준호/기본소득당 대선후보 (어제) : 기본소득을 지급해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처지에 있든 경제적 안정과 자유를 보장하겠습니다.]
두번째 범주는 친기업VS친노동입니다. 이념 성향이 비슷한 후보들은 공약 내용도 대체로 겹쳤는데요. 먼저 친기업파입니다.
[김경재/신자유민주연합 대선후보 (어제) : 기업들과 가진 자들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서 덕분에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도록 하겠습니다.]
통일한국당 이경희 후보와 신자유민주연합 김경재 후보입니다. 둘 모두 감세를 통해 기업 경영에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요. 경제 효율성 강화에 무게를 실은 셈입니다. 반면 이 두 후보와 대척점에 서 있는 후보들도 있었습니다.
[이백윤/노동당 대선후보 (어제) : 노동자 여러분, 비정규직 없는 노조 공화국을 위해서 이제 싸워 나갑시다.]
[김재연/진보당 대선후보 (어제) : 새로운 노동법이 필요합니다. 노동법 사각지대에 있는 700만 노동자까지 모두 포괄할 수 있는 전 국민 노동법 시대를 열겠습니다.]
친노동성향인 노동당 이백윤 후보와 진보당 김재연 후보였는데요.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으로 노동법 개혁과 노조 활성화 등을 제시하는 모습이죠. 자, 다음으로 세번째 범주는 아슬아슬인데요.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욕심 때문이었을까요? 선을 넘는 듯한 과격한 발언들도 있었습니다.
[이백윤/노동당 대선후보 (어제) : 저는 핵발전을 찬성하시는 우리 윤석열 후보님의 집 지하에 핵폐기물을 예쁘고 안전하게 저장해놓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경재/신자유민주연합 대선후보 (어제) : 100만 명이 넘는 국내 거주 중국인을 모두 중국으로 내보내겠습니다. 이 사람들이 사회문제를 너무 많이 야기시킵니다.]
혐오 발언으로 문제 소지가 될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요. 선을 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요. 줄곧 같은 주장만 되풀이하는 후보도 있었습니다.
[옥은호/새누리당 대선후보 (어제) : 4·15 총선은 이기붕 3·15 부정선거를 뛰어넘는 역대급 부정부패 범죄입니다.부정선거로 탄생한 부패 정권, 범죄 정권은 퇴진해야 됩니다. 그 사기 탄핵 거짓말 세력들이 부정선거를 획책하여 이번 대선에서 부정선거를 막기 위해…]
이제 마지막 범주입니다. 공약과는 상관없는 내용이긴 하지만요. 해시태그 제목을 신스틸러로 잡아봤습니다. 대충 누구일지 감이 오시지요?
[허경영/국가혁명당 대선후보 (어제) : 저는 대통령 예비 후보 시절 두 달 전에 이미 (지지율) 5.7%, 5.6%에 도달했던 사람으로 언론의 3자 구도하면서 오른 내린 사람입니다. 어떻게 국가헌법기관이 민간 언론사에서 여론조사에 넣고 안 넣고 마음대로 하게 해가지고 그걸 기준으로 대통령 후보 군소후보 토론회에 저를 내보냅니까.]
허경영 후보, 인삿말부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자신을 군소후보로 묶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불만을 토로하는 장면인데요. 허 후보, 최근 연예인의 지지 선언을 받을 정도로 몸값이 올랐죠?
[오지명/탤런트 (화면출처 유튜브 '허경영 TV') : 우리 허 총재님이 이번에 대통령 꼭 되셔야 돼. 그래야 이 나라가 살아.]
[허경영/국가혁명당 대선후보 (화면출처 유튜브 '허경영 TV') : 오 선생님이 사모님하고 2억 원을 받아야 하는 게 급한 거야.]
이렇게 유명세를 탔는데도 선관위에 군소후보 취급을 받으니 무척 자존심이 상한 모양입니다. 특히 자신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가 넘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허 후보가 거론한 여론조사, 지난달 23일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입니다. 이 조사에서 허 후보는 5.6%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안철수 후보에 이어 4위인데요. 다만 현행 공직선거법상 주요 대선후보 토론회 초청 기준은 좀 더 까다롭습니다.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이란 조건을 만족해야 하는데요. 최근 두 달 동안 허 후보를 선택지에 포함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요. 이렇게 2%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또 다른 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1월 초에 3.2%를 찍은 이후 꾸준히 하락세입니다. 평균 5%에 미치지 못하는 건데요. 법원 역시 허 후보가 공직선거법상 토론회 초정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을 내린 바 있죠. 그럼에도 여전히 억울함이 가시지 않았던 거 같은데요. 여론조사 두자릿수 지지율 주장까지 펼쳤습니다.
[허경영/국가혁명당 대선후보 (어제) : 저를 여론조사에 넣어주지 않으니까 시사링크TV에서 여론조사했는데 며칠 전에 29%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군소후보 토론회에 저를 나오게 해서 참 유감입니다.]
이 말이 사실인지 확인해봤는데요. 실제로 유튜브 채널 '시사링크TV'는 지난 19일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어느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지 묻는 투표를 실시했습니다. 이후 11,000명이 참여한 투표 결과 허 후보가 29%를 차지했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렸는데요. 지금은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입니다. 유튜브가 자체 정책에 따라 지운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도 시사링크TV가 의뢰하거나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등록돼있지 않습니다. 표본 추출의 신뢰도가 담보되지 않는 등 아무래도 여러모로 여론조사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허 후보, 그래도 일단 토론회에 나온 이상 시간을 허투루 쓸 순 없었나 봅니다. 공약 홍보가 아니라 막간을 틈 타 깨알 자랑을 했는데요. 그러다 사회자에게 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허경영/국가혁명당 대선후보 (어제) : 박정희 대통령이 저에게 준 50년 된 혁대입니다. 영상에 보이는지 모르겠네. 이걸 내가 지금도 차고 있습니다! 이거 박 대통령이 준 지휘봉입니다. 새 지휘봉이 나오고나서 이걸 저한테 줬죠. 이거 백금입니다. 대한민국을 바꿀 만한 능력이 있다는 거죠.]
[사회자 : 지금 공약 발표 시간입니다. 후보님의 공약발표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방금 전 허경영 후보께서는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의 토론회 관리 규정을 위반하셨음을 고지해드립니다.]
허 후보 말고도 의도치 않은 신스틸러 2명이 더 있었는데요.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아 관심을 끈 군소후보들이 있죠?
[오준호/기본소득당 대선후보 (어제) : 국민이 주신 이 토론의 기회에 나오지 않은 김동연, 조원진 후보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합니다. 아직도 본인이 장관이나 국회의원이라고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와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인데요. 김 후보, 현 정부 경제부총리 출신으로 주요 대선 후보들에 견줄 법한 중량감이 있는 후보로 거론됐었죠. 김 후보는 토론회 참석 보다 지방 순회 일정이 선거 전략상 더 유리하다고 판단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조원진 후보도 3선 의원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은 편인데요. 이번 토론회가 "불공정하고 불평등하며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오준호 후보 입장에선 보기 불편했었나 봅니다. 자, 군소후보 토론회 이렇게 정리를 마칠까 하는데요. 토론회에 불참한 후보들의 소식은 들어가서 얘기 좀 더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허경영 "내가 왜 군소후보?" 불만 토로…김동연·조원진은 불참 >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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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2일) 군소후보 8명의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토론회라기보다는 각자 공약을 홍보하는 자리로도 비춰졌는데요. 허경영 후보는 자신이 왜 군소후보냐면서 불만을 드러냈죠. 김동연 후보와 조원진 후보는 참석하지 않았는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토론회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어제 이어 또 다시 토론회를 맡았습니다. 이제 복국장도 '토론회 하면 박 마커'란 인식이 뇌리 깊숙히 자리잡은 것 같은데요. 어젯밤 11시부터 오늘 새벽 1시까지 군소후보 토론회가 열렸죠. 오늘 '줌 인'은 토론회에 참석한 군소후보 8명에게 포커스를 맞춰 보겠습니다.
[김민찬/한류연합당 대선후보 (어제) :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진정한 정치교체.]
[이경희/통일한국당 대선후보 (어제) : 경제 대통령, 준비된 통일 대통령.]
[허경영/국가혁명당 대선후보 (어제) : 대한민국 같은 이런 나라에 내 대통령 후보로 나왔다는 게 부끄럽습니다.]
[옥은호/새누리당 대선후보 (어제) : 4.15 총선이후 대한민국 선거가 부정부패의 조작으로 국민주권이 강탈당했다.]
[김경재/신자유민주연합 대선후보 (어제) : 새로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립하기 위해서.]
[이백윤/노동당 대선후보 (어제) : 승자가 정해져있는 대한민국 이제 판을 뒤엎겠습니다.]
[김재연/진보당 대선후보 (어제) : 땅보다 땀이 대접받는 나라.]
[오준호/기본소득당 대선후보 (어제) : 기본소득 복지국가를 제가 만들겠습니다.]
네, 어제 자기소개 순서대로 보여드렸는데요. 참여자 수가 많고, 후보들의 인지도가 낮은 탓에 토론회보다는 홍보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슈를 둘러싼 후보 간 의견 교환은 없었는데요. 각자 공약 발표만 하다 120분이 지나갔습니다. 눈에 띄는 공약들이 많았는데요. 제가 몇 가지 범주로 나눠 짧고 굵게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닮은꼴 공약부터 살펴볼까요?
[허경영/국가혁명당 대선후보 (어제) : 또한 18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매월 150만원의 국민배당금을 평생 드리겠습니다.]
[오준호/기본소득당 대선후보 (어제) : 저 오준호는 기본소득 매달 65만원을 전 국민에게 지급하겠습니다.]
네,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와 기본소득당 오준호 후보의 공약입니다. 둘 모두 일정액을 매달 국민들에게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는데요. '국민배당금'과 '기본소득'이란 명칭만 다를 뿐 취지는 비슷한 것 같습니다.
[오준호/기본소득당 대선후보 (어제) : 기본소득을 지급해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처지에 있든 경제적 안정과 자유를 보장하겠습니다.]
두번째 범주는 친기업VS친노동입니다. 이념 성향이 비슷한 후보들은 공약 내용도 대체로 겹쳤는데요. 먼저 친기업파입니다.
[이경희/통일한국당 대선후보 (어제) : 감세를 통해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민의 처분소득을 늘려드리겠습니다. 친기업 정책을 펴겠습니다.]
[김경재/신자유민주연합 대선후보 (어제) : 기업들과 가진 자들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서 덕분에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도록 하겠습니다.]
통일한국당 이경희 후보와 신자유민주연합 김경재 후보입니다. 둘 모두 감세를 통해 기업 경영에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요. 경제 효율성 강화에 무게를 실은 셈입니다. 반면 이 두 후보와 대척점에 서 있는 후보들도 있었습니다.
[이백윤/노동당 대선후보 (어제) : 노동자 여러분, 비정규직 없는 노조 공화국을 위해서 이제 싸워 나갑시다.]
[김재연/진보당 대선후보 (어제) : 새로운 노동법이 필요합니다. 노동법 사각지대에 있는 700만 노동자까지 모두 포괄할 수 있는 전 국민 노동법 시대를 열겠습니다.]
친노동성향인 노동당 이백윤 후보와 진보당 김재연 후보였는데요.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으로 노동법 개혁과 노조 활성화 등을 제시하는 모습이죠. 자, 다음으로 세번째 범주는 아슬아슬인데요.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욕심 때문이었을까요? 선을 넘는 듯한 과격한 발언들도 있었습니다.
[이백윤/노동당 대선후보 (어제) : 저는 핵발전을 찬성하시는 우리 윤석열 후보님의 집 지하에 핵폐기물을 예쁘고 안전하게 저장해놓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경재/신자유민주연합 대선후보 (어제) : 100만 명이 넘는 국내 거주 중국인을 모두 중국으로 내보내겠습니다. 이 사람들이 사회문제를 너무 많이 야기시킵니다.]
혐오 발언으로 문제 소지가 될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요. 선을 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요. 줄곧 같은 주장만 되풀이하는 후보도 있었습니다.
[옥은호/새누리당 대선후보 (어제) : 4·15 총선은 이기붕 3·15 부정선거를 뛰어넘는 역대급 부정부패 범죄입니다.부정선거로 탄생한 부패 정권, 범죄 정권은 퇴진해야 됩니다. 그 사기 탄핵 거짓말 세력들이 부정선거를 획책하여 이번 대선에서 부정선거를 막기 위해…]
이제 마지막 범주입니다. 공약과는 상관없는 내용이긴 하지만요. 해시태그 제목을 신스틸러로 잡아봤습니다. 대충 누구일지 감이 오시지요?
[허경영/국가혁명당 대선후보 (어제) : 저는 대통령 예비 후보 시절 두 달 전에 이미 (지지율) 5.7%, 5.6%에 도달했던 사람으로 언론의 3자 구도하면서 오른 내린 사람입니다. 어떻게 국가헌법기관이 민간 언론사에서 여론조사에 넣고 안 넣고 마음대로 하게 해가지고 그걸 기준으로 대통령 후보 군소후보 토론회에 저를 내보냅니까.]
허경영 후보, 인삿말부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자신을 군소후보로 묶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불만을 토로하는 장면인데요. 허 후보, 최근 연예인의 지지 선언을 받을 정도로 몸값이 올랐죠?
[오지명/탤런트 (화면출처 유튜브 '허경영 TV') : 우리 허 총재님이 이번에 대통령 꼭 되셔야 돼. 그래야 이 나라가 살아.]
[허경영/국가혁명당 대선후보 (화면출처 유튜브 '허경영 TV') : 오 선생님이 사모님하고 2억 원을 받아야 하는 게 급한 거야.]
이렇게 유명세를 탔는데도 선관위에 군소후보 취급을 받으니 무척 자존심이 상한 모양입니다. 특히 자신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가 넘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허 후보가 거론한 여론조사, 지난달 23일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입니다. 이 조사에서 허 후보는 5.6%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안철수 후보에 이어 4위인데요. 다만 현행 공직선거법상 주요 대선후보 토론회 초청 기준은 좀 더 까다롭습니다.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이란 조건을 만족해야 하는데요. 최근 두 달 동안 허 후보를 선택지에 포함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요. 이렇게 2%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또 다른 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1월 초에 3.2%를 찍은 이후 꾸준히 하락세입니다. 평균 5%에 미치지 못하는 건데요. 법원 역시 허 후보가 공직선거법상 토론회 초정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을 내린 바 있죠. 그럼에도 여전히 억울함이 가시지 않았던 거 같은데요. 여론조사 두자릿수 지지율 주장까지 펼쳤습니다.
[허경영/국가혁명당 대선후보 (어제) : 저를 여론조사에 넣어주지 않으니까 시사링크TV에서 여론조사했는데 며칠 전에 29%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군소후보 토론회에 저를 나오게 해서 참 유감입니다.]
이 말이 사실인지 확인해봤는데요. 실제로 유튜브 채널 '시사링크TV'는 지난 19일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어느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지 묻는 투표를 실시했습니다. 이후 11,000명이 참여한 투표 결과 허 후보가 29%를 차지했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렸는데요. 지금은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입니다. 유튜브가 자체 정책에 따라 지운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도 시사링크TV가 의뢰하거나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등록돼있지 않습니다. 표본 추출의 신뢰도가 담보되지 않는 등 아무래도 여러모로 여론조사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허 후보, 그래도 일단 토론회에 나온 이상 시간을 허투루 쓸 순 없었나 봅니다. 공약 홍보가 아니라 막간을 틈 타 깨알 자랑을 했는데요. 그러다 사회자에게 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허경영/국가혁명당 대선후보 (어제) : 박정희 대통령이 저에게 준 50년 된 혁대입니다. 영상에 보이는지 모르겠네. 이걸 내가 지금도 차고 있습니다! 이거 박 대통령이 준 지휘봉입니다. 새 지휘봉이 나오고나서 이걸 저한테 줬죠. 이거 백금입니다. 대한민국을 바꿀 만한 능력이 있다는 거죠.]
[사회자 : 지금 공약 발표 시간입니다. 후보님의 공약발표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방금 전 허경영 후보께서는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의 토론회 관리 규정을 위반하셨음을 고지해드립니다.]
허 후보 말고도 의도치 않은 신스틸러 2명이 더 있었는데요.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아 관심을 끈 군소후보들이 있죠?
[오준호/기본소득당 대선후보 (어제) : 국민이 주신 이 토론의 기회에 나오지 않은 김동연, 조원진 후보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합니다. 아직도 본인이 장관이나 국회의원이라고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와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인데요. 김 후보, 현 정부 경제부총리 출신으로 주요 대선 후보들에 견줄 법한 중량감이 있는 후보로 거론됐었죠. 김 후보는 토론회 참석 보다 지방 순회 일정이 선거 전략상 더 유리하다고 판단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조원진 후보도 3선 의원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은 편인데요. 이번 토론회가 "불공정하고 불평등하며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오준호 후보 입장에선 보기 불편했었나 봅니다. 자, 군소후보 토론회 이렇게 정리를 마칠까 하는데요. 토론회에 불참한 후보들의 소식은 들어가서 얘기 좀 더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허경영 "내가 왜 군소후보?" 불만 토로…김동연·조원진은 불참 >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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