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신안군 하의도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참배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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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3일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생가를 방문하고 전남 목포역에서 유세에 나서는 등 호남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윤 후보는 “저와 국민의힘이 이재명의 민주당보다 김대중 정신에 가깝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민통합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김대중 DNA가 담긴 당이 맞나”라며 호남의 전향적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김 전 대통령의 생가를 약 15분 동안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며칠 전 박정희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았다”며 “김대중 정신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한 국민통합 정신이다. 우리가 이 위대한 정신을 잘 계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생가 방문을 마친 뒤 하의도 주민들이 “여기까지 오는 길이 없는데 대통령이 되면 다리를 좀 만들어달라”고 요청하자 별다른 대답 없이 이동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정읍시 덕천면 동학농민혁명운동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동학농민운동은 권력층의 부정부패와 국민 약탈에 항거하면서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일깨운 일대 사건”이라며 “동학혁명의 정신은 지금도 우리 국민 모두의 가슴에 타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지난해 6월 정치참여를 선언한 이래 ‘약탈’이라는 표현을 꾸준히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비판하는 데 써왔다는 점에서 호남 민심의 이반을 촉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목포역 유세에서 김 전 대통령의 국민통합 정신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저나 국민의힘은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보다 더 김대중 정신에 가깝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김대중 정신을 구현하려 하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통합 정신을 계속 이어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지난 5년 동안 민주당 정권의 외교, 안보, 경제, 정치를 보면 이게 김대중 대통령의 DNA가 담긴 당이 맞나”, “대장동 부정부패의 몸통을 대통령 후보로 세운 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이 아니다”라고 거듭 비판했다.
윤 후보는 유세를 마치며 “이번에는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을 가로막는 부패 세력을 확실하게 단죄해주시고 저와 국민의힘이 정부를 맡아 여러분을 실망시키면 이 다음에는 여러분의 심판을 달게 받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목포역 유세는 지지자 100여명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박주선·이정현 전 의원 등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지지자들은 “윤석열”을 연호하고, 해양관광과 수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윤 후보의 공약에 박수를 보냈다. 윤 후보의 적폐청산 발언에 대해 항의하는 시민도 있었다. 연설 중간 한 청년은 ‘촛불국민도 사법처리 하실 겁니까’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윤 후보의 지지자들이 손팻말을 뺏어 바닥에 팽개치고 시위자를 군중 밖으로 밀어내면서 중단됐다.
정읍·목포|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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