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한은 총재 유력후보 4인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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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문제원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차기 한은 총재 하마평에 오른 경제전문가들은 현행 1.25% ‘동결’에 무게를 실었다.
아시아경제가 23일 관계·학계 등에서 차기 한은 총재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경제전문가 4인에게 2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설문조사한 결과 3명이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지난해 8월과 11월에 이어 올해 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린 바 있어 이달에는 숨 고르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지만 2월에 올릴지 여부는 다른 문제"라며 "이례적인 데이터가 새로 나오지 않는 이상 이번엔 쉬고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하 교수는 "지난 1월 인상에 이어 2월에 연속으로 금리를 올린다면 그 자체가 시장에 시그널이 될 수 있다"면서 "그만큼 시장에 주는 충격이 더욱 클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통화정책이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되는지와 국내 물가 상황에 따라 올해는 2차례 안팎에서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경제정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금리 동결을 예상하면서 인플레이션 자료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미국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의 최대폭을 보일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했지만 한국(지표)은 상대적으로 덜한 상황이었기에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또 "최근 오미크론이 거세게 확산되면서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김진일 교수는 "1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지난해 8월과 11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해 파급효과를 관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일부 금통위원의 발언이 있다"며 "이런 표현은 앞으로 한두 차례는 금리를 움직이지 않는다는 그동안의 ‘코드워드’였고 이번이 이주열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동결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은 대출이자 인상으로 이어져 일반 가계와 자영업자의 이자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다.
반면 2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노코멘트’로 답한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3% 물가상승률은 금리 인상 명분으로는 충분하다"면서 "한은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국내 인플레이션 상황이 앞으로 얼마간 지속될 것이며, 어느 정도까지 높아질 것인지 예측하고 대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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