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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5·18이 2·28에게’···2·28민주운동 맞아 대구 찾는 광주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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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대구 2·28민주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광주지역 교사들이 처음으로 단체로 대구를 방문해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긴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24일 광주 교사들이 대구를 찾아 2·28민주운동 기념관 등을 둘러보는 ‘5·18이 2·28에게’라는 행사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두 지역의 민주시민교육 담당 장학사를 비롯해 광주 15명과 대구·경북 25명 등 교원 4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이날 오전 2·28민주운동 기념탑에서 분향을 한 뒤 사진전과 기념관을 살펴본다. 이어 전태일 열사 옛집과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대구근대역사관 등도 둘러본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대통령 선거(3월15일)를 보름 앞둔 2월28일 대구지역 학생들이 야당 유세장에 참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유당이 대구 8개 공립학교에 일요 등교 지시를 내리자 학생 1700여명이 반발하며 이승만 독재정권에 맞선 자발적인 민주 저항운동이다. 이 운동은 3·15의거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한국 최초의 민주화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8년에는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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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대구지부와 광주지부 관계자 등이 지난해 5월19일 5·18묘지 역사의문 앞에서 공동수업 실시와 관련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전교조 대구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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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대구지부와 광주지부는 2013년부터 영·호남 발전과 화합을 위해 대구와 광주가 교류를 확대하고 있는 이른바 ‘달빛동맹’(달구벌·빛구을)을 교육계에서도 실천하자며 지난해 첫 만남을 가졌다. 당시 대구 교사들이 광주에 ‘2·28이 5·18에게’라는 제안서로 관련 내용을 요청하면서 모임이 성사됐다. 참석자들은 5·18묘지에서 두 지역의 대표적 민주화운동인 2·28민주운동과 5·18민주화운동을 학생들에게 함께 가르치는 내용의 공동약속을 발표했다. 대구와 광주의 전교조 교사들은 매년 2·28과 5·18에 맞춰 교류행사를 갖고 학생들에게는 공동수업을 통해 두 지역 민주화운동을 제대로 알려주기로 합의했다.

다만 2·28의 경우 방학이라는 점을 고려해 4·19혁명 기념일에 맞춰 수업을 진행한다. 대구 전교조는 조만간 초·중·고교별 수업자료를 만들어 광주에 보내기로 했다. 대구 교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5월18일에도 광주를 찾을 예정이다.

임성무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광주는 교육청에서도 (교육 달빛동맹과 관련해) 적극 나서 2·28민주운동과 관련한 교육을 모든 학교에서 실시하기로 했지만, 대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교사들이 자기검열 없이 민주주의를 당당하게 수업할 수 있도록 대구시교육청이 관련 수업의 적용을 정책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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