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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하는 권희석 주이탈리아 대사 "높아진 한국 위상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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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력에 소프트파워 더해져 한국 바라보는 시선 급변

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공관에서 열린 교민 초청 이임 오찬에서 대사관 직원들이 준비한 꽃다발을 받아든 권희석 대사. 2022.2.22. lucho@yna.co.kr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권희석(58) 주이탈리아 대사가 만 3년 임기를 마치고 곧 이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임기 대부분을 보낸 권 대사는 외교 일선에서 국익 수호라는 본연의 임무와 함께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교민사회 지원에도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탈리아가 의장국이었던 작년 10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연중 내내 이어진 각 부문 장관급 회의 등에 대한 지원 업무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권 대사는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한국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음을 실감한다면서 보람과 뿌듯함을 느낀 3년이었다고 돌아봤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치솟는 인기와 함께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등이 이탈리아에서 크게 히트를 하며 한국 문화의 인지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경제력에 더해진 이러한 '소프트파워'를 기반으로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과 대우도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는 게 그의 평이다.

연합뉴스

한국-산마리노 수교 20주년 기념행사
(로마=연합뉴스) 권희석 주이탈리아 대사가 작년 12월 14일(현지시간) 산마리노에서 개최된 한국-산마리노 수교 20주년 기념행사에서 루카 베케리 산마리노 외교장관과 주먹 인사를 하는 모습.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권 대사는 지난주 이탈리아 외교부 차관의 초청으로 이임 오찬을 함께 했다. 이는 정치·경제·외교적으로 중요한 소수의 국가 대사에게만 주어지는 특별 대우라고 한다.

외교차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경제통상·과학기술 등 여러 방면에서 깊이 있는 협력을 희망한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권 대사는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대한 이탈리아의 평가가 굉장히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이탈리아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과거와 달리 안정된 정치 상황 등으로 유럽 내 입지가 크게 확대된 만큼 양국이 협력을 강화해 '윈윈'하는 관계로 나아가길 희망했다.

올해로 수교 138주년을 맞는 양국은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이탈리아 공식 방문을 계기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에 합의한 바 있다.

외무고시 20회인 권 대사는 1986년 외무부에 들어와 소말리아와 옛 유고연방에서의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을 거쳐 군축비확산과장, 아프가니스탄 지방재건팀 대표, 아프리카중동국장 등을 역임했다.

유엔본부·레바논(1등 서기관), 오스트리아(참사관), 스페인(공사) 등에서도 외교 업무를 수행했다. 외교부 내에서는 국제분쟁·군축 전문가로 통한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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