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적보도 훅입니다. 이재명 후보와 관련해서 저희가 새롭게 취재한 내용입니다. 2017년 대선 경선과 지난 경선 때 성남에 주소를 둔 회사들에 이 후보가 정치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들을 취재해보니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됩니다. 또, 업체끼리 임원이 겹쳐서 서로 연결된 것으로 보입니다. 허가도 없이 경호 업무를 맡은 의혹까지 나타났습니다.
이윤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재명 후보의 정치자금 지출 기록입니다.
지난해 경선 때 경호 목적으로 신생 회사에 약 1억630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성남시 본사 주소지를 찾아가 봤습니다.
회사 대표 김모 씨 자택이었습니다. 가스 밸브가 잠겨 있습니다.
한 달 동안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계량기 숫자는 그대로였습니다.
심지어 경호 허가도 없는 업체였습니다.
주소지를 다른 인물과 공유 중인 정황도 있었습니다.
지난 2017년 대선 경선 때 이 후보 경호를 맡았던 회사 대표였습니다.
법인 등본을 확인해보니, 두 회사 임원이 겹쳤습니다.
성남시 본사 주소지를 찾아가 봤더니 전혀 다른 회사가 있었습니다.
관리인은 현재는 물론 과거에도 그런 회사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법률 전문가는 두 회사가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문윤식/변호사 : 하나의 주소에 많은 페이퍼컴퍼니 주소 등록돼 있기도 합니다. 착오로 한 달 뒤 등기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몇 년째 그렇게 주소를 변경 등기하지 않고 방치하는 건 회사에 문제가 있습니다.]
다만, 김 모 대표는 "오피스텔에서 먹고 자면서 행사 지원 등 정상적으로 사무실을 운영했다"며 "성남 인력이 한정돼 있어 돌고 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후보 측은 해당 업체를 연결해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수소문해서 선정했다"면서도 "어떻게 알게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경호 업무가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선관위에 신고하면서 경호로 기재하는 실무적인 착오가 있었다"며 "후보자 방문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현장 지원 인력 보강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후보는 경선 기간 방역 회사에 약 3300만 원을 지출하기도 했습니다.
주소지를 찾아가 보니 출입구가 잠긴 지하실이었습니다.
이곳엔 방역 업체 A, B 두 곳이 등록돼 있었습니다.
[B방역업체 대표 : (같은 주소지에 사업장을 갖고 계시더라고요.) 예. 예. (함께 하시는 거예요?) 아니 각각이죠. 장소도 분리돼 있어요. (성남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면서 방역을 하신 거예요?) 그렇죠. (지금도 계속하시고요?) 그렇죠.]
이 후보 캠프 방역은 A업체가 맡았습니다.
그런데 B업체 대표가 방역을 했다고 주장한 겁니다.
[B방역업체 대표 : (사장님은 B업체 대표고 A업체 대표님은 C 선생님이잖아요? 여보세요? 사장님?) 일하는 게 바빠요.]
이 후보 측은 "사무실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이 방역이었다"며 "경선 기간 A업체 대표가 매일 새벽 방역을 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정확히 누가 소개한 업체인지는 모른다고 했습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는 지난 경선 기간에 부인 김혜경 씨에게 전용차와 전담 운전기사를 두게 하고, 정치자금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약 3개월 동안 렌트비와 운전기사 활동비로 약 2200만 원을 썼습니다. 배우자가 전용 차량과 운전기사를 두고 정치자금을 사용한 건 주요 대선후보 가운데 이 후보가 유일했습니다. 물론, 배우자에 대해서도 정치자금을 쓸 수 있습니다. 다만, 공적 활동이라는 게 분명해야 하는데, 이 후보 측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이재명 후보는 경선 기간 약 3개월 동안 부인 김혜경 씨가 이용할 전용차를 빌렸습니다.
렌트비로 월 210만 원씩 모두 630만 원을 지출했습니다.
전담 운전기사 김모 씨에게 정치자금 1580만 원을 활동비로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렌터카 업체는 운전자를 비롯한 구체적인 계약 내용 등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이 후보는 경기지사를 겸직하고 있었습니다.
부인 김혜경 씨가 혼자 움직인 공개 활동은 드물었습니다.
취재진은 이번 대선은 물론 지난 대선까지 주요 정당 후보자들이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정치자금 사용 기록도 모두 살펴봤습니다.
후보자 배우자가 전용차와 전담 운전기사를 두고 정치자금을 사용한 다른 사례는 없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유일했습니다.
이 후보 측은 "김혜경 씨가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활동들이 있었다"며 "종일 운전하고 지방을 오가야 하는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선관위 관계자는 "경선 후보자라도 배우자의 선거 지원 활동 관련 정치자금 지출이 가능하다"면서도 "차량의 경우 공적인 이용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 측은 김 씨의 자세한 활동 내역이나 언제 누가 운전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VJ : 최준호 / 영상디자인 : 김충현 / 인턴기자 : 한지은·김유진)
이윤석 기자 , 정해성 기자 , 유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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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보도 훅입니다. 이재명 후보와 관련해서 저희가 새롭게 취재한 내용입니다. 2017년 대선 경선과 지난 경선 때 성남에 주소를 둔 회사들에 이 후보가 정치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들을 취재해보니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됩니다. 또, 업체끼리 임원이 겹쳐서 서로 연결된 것으로 보입니다. 허가도 없이 경호 업무를 맡은 의혹까지 나타났습니다.
이윤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재명 후보의 정치자금 지출 기록입니다.
지난해 경선 때 경호 목적으로 신생 회사에 약 1억630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이 후보 측이 임의로 선정한 업체였습니다.
성남시 본사 주소지를 찾아가 봤습니다.
회사 대표 김모 씨 자택이었습니다. 가스 밸브가 잠겨 있습니다.
한 달 동안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계량기 숫자는 그대로였습니다.
[건물 관리인 : (회사로 따로 입주 등록된 건 없나요?) 여기는 등록은 안 돼 있어요.]
심지어 경호 허가도 없는 업체였습니다.
주소지를 다른 인물과 공유 중인 정황도 있었습니다.
지난 2017년 대선 경선 때 이 후보 경호를 맡았던 회사 대표였습니다.
당시 이 후보는 경호 목적으로 정치자금 약 5800만 원을 지출했습니다.
법인 등본을 확인해보니, 두 회사 임원이 겹쳤습니다.
성남시 본사 주소지를 찾아가 봤더니 전혀 다른 회사가 있었습니다.
관리인은 현재는 물론 과거에도 그런 회사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건물 관리인 : (7~8년 전에도 OOO호에는 다른 회사가 있었던 거네요?) 네, 다른 회사가 있었어요.]
법률 전문가는 두 회사가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문윤식/변호사 : 하나의 주소에 많은 페이퍼컴퍼니 주소 등록돼 있기도 합니다. 착오로 한 달 뒤 등기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몇 년째 그렇게 주소를 변경 등기하지 않고 방치하는 건 회사에 문제가 있습니다.]
다만, 김 모 대표는 "오피스텔에서 먹고 자면서 행사 지원 등 정상적으로 사무실을 운영했다"며 "성남 인력이 한정돼 있어 돌고 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후보 측은 해당 업체를 연결해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수소문해서 선정했다"면서도 "어떻게 알게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경호 업무가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선관위에 신고하면서 경호로 기재하는 실무적인 착오가 있었다"며 "후보자 방문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현장 지원 인력 보강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후보는 경선 기간 방역 회사에 약 3300만 원을 지출하기도 했습니다.
주소지를 찾아가 보니 출입구가 잠긴 지하실이었습니다.
이곳엔 방역 업체 A, B 두 곳이 등록돼 있었습니다.
[B방역업체 대표 : (같은 주소지에 사업장을 갖고 계시더라고요.) 예. 예. (함께 하시는 거예요?) 아니 각각이죠. 장소도 분리돼 있어요. (성남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면서 방역을 하신 거예요?) 그렇죠. (지금도 계속하시고요?) 그렇죠.]
이 후보 캠프 방역은 A업체가 맡았습니다.
그런데 B업체 대표가 방역을 했다고 주장한 겁니다.
[B방역업체 대표 : (사장님은 B업체 대표고 A업체 대표님은 C 선생님이잖아요? 여보세요? 사장님?) 일하는 게 바빠요.]
이 후보 측은 "사무실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이 방역이었다"며 "경선 기간 A업체 대표가 매일 새벽 방역을 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정확히 누가 소개한 업체인지는 모른다고 했습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는 지난 경선 기간에 부인 김혜경 씨에게 전용차와 전담 운전기사를 두게 하고, 정치자금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약 3개월 동안 렌트비와 운전기사 활동비로 약 2200만 원을 썼습니다. 배우자가 전용 차량과 운전기사를 두고 정치자금을 사용한 건 주요 대선후보 가운데 이 후보가 유일했습니다. 물론, 배우자에 대해서도 정치자금을 쓸 수 있습니다. 다만, 공적 활동이라는 게 분명해야 하는데, 이 후보 측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이재명 후보는 경선 기간 약 3개월 동안 부인 김혜경 씨가 이용할 전용차를 빌렸습니다.
렌트비로 월 210만 원씩 모두 630만 원을 지출했습니다.
전담 운전기사 김모 씨에게 정치자금 1580만 원을 활동비로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렌터카 업체는 운전자를 비롯한 구체적인 계약 내용 등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이 후보는 경기지사를 겸직하고 있었습니다.
부인 김혜경 씨가 혼자 움직인 공개 활동은 드물었습니다.
취재진은 이번 대선은 물론 지난 대선까지 주요 정당 후보자들이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정치자금 사용 기록도 모두 살펴봤습니다.
후보자 배우자가 전용차와 전담 운전기사를 두고 정치자금을 사용한 다른 사례는 없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유일했습니다.
이 후보 측은 "김혜경 씨가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활동들이 있었다"며 "종일 운전하고 지방을 오가야 하는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선관위 관계자는 "경선 후보자라도 배우자의 선거 지원 활동 관련 정치자금 지출이 가능하다"면서도 "차량의 경우 공적인 이용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 측은 김 씨의 자세한 활동 내역이나 언제 누가 운전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VJ : 최준호 / 영상디자인 : 김충현 / 인턴기자 : 한지은·김유진)
이윤석 기자 , 정해성 기자 , 유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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