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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우크라이나 사태 확산시 유럽노선 우회·운항중단 불가피…해운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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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우크라이나에서 무력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항공·해운 등 물류업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영공을 지나거나 해당 지역을 직접 오가는 항공, 해운편은 없지만 실제 전쟁으로 번지거나 러시아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운항 중단 조치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사태가 확산될 경우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히며 관련 화물운임이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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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객기들이 멈춰 서있다. 2020.04.22 mironj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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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영공 폐쇄·운항 금지 가능성…운항거리 짧은 항공기 투입 노선 중단 불가피

22일 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취항하지 않고 있다. 유럽을 오가는 국적기 가운데 우크라이나 영공을 지나는 경우도 없어 아직까지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실제 무력충돌이 발생해 러시아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다. 상당수 유럽 노선은 러시아 영공을 지나기 때문에 영공 폐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영공이 폐쇄되거나 운항 금지 결정이 내려지면 러시아를 피해 항로를 우회할 수 있다. 다만 항공기 운항성능을 따져봐야 한다. 우회하는 만큼 비행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운항이 가능한 항공기에 한해서만 우회 항로를 이용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운항거리가 짧은 항공기가 투입되는 노선은 운항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만약의 경우 러시아 영공까지 영향을 미치면 관계당국 등에서 나오는 지침에 따라 운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현재까지는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실적을 끌어올린 항공화물운임에는 긍정적이다. 일부 지역의 하늘길이 막히면 연쇄적인 물류 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물동량이 많은 아시아~미주, 유럽~미주 노선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지난해 미국 서부 항만 적체가 전 세계 물류대란으로 번진 사례를 감안하면 주요 노선 운임까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TAC인덱스에 따르면 홍콩에서 북미로 가는 항공화물운임은 지난 21일 기준 kg당 10.01달러로 14일 8.62달러 대비 약 16% 올랐다. 글로벌 해상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역시 최근 5주 연속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여파로 인한 물류 차질로 다시 상승 전환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팬오션 흑해 지나는 선박 운영 '긴장'…LNG선 많은 대한해운 "장기계약으로 운임 영향 거의 없어"

반면 국내 해운사가 운항하는 선박의 직접적인 피해는 제한적이다. HMM이 유럽 노선을 운영 중이지만 우크라이나 주변인 흑해를 지나는 노선은 없다. 벌크선의 경우 우크라이나를 직접 오가는 선박은 거의 없지만 연안인 흑해를 지나는 선박이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팬오션은 과거 우크라이나에서 곡물 등을 실어나르는 비정기 벌크선을 운영했지만 최근에는 숫자가 크게 줄었다.

팬오션 관계자는 "흑해가 통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터키 등을 지나는 선박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아직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긴장하면서 화주와 긴밀하게 연락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HMM 관계자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긴장 고조 지역 인근 해역을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한해운의 경우 현재 흑해를 오가는 선박이 없어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러시아 인근에서 긴장이 고조되며 에너지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현재 운영 중인LNG(액화천연가스)선 12척 모두 장기계약이어서 운임은 거의 고정적이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한국가스공사와 맺은 계약이 길게는 몇십년으로 돼 있어 에너지 가격에 운임이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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