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웹툰·음악 서비스 통합 제공…이르면 내년 IPO 추진
일본 이어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2030년까지 구독자 1억명 목표
원지현 왓챠 최고운영책임자(COO) |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왓챠가 웹툰과 음악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콘텐츠 간 경계를 허문 2.0 버전의 플랫폼을 새롭게 선보인다.
왓챠는 2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2022 왓챠 미디어데이'를 열고 음악과 웹툰 구독을 추가해 연내 선보일 '왓챠 2.0'을 소개했다.
◇ 왓챠 2.0 연내 추진…영상·웹툰·음악 '올인원 구독제'
원지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비디오만 스트리밍하는 OTT에서 웹툰과 음악을 서비스하는 구독 서비스로 확장하려고 한다"며 "보고, 듣고 즐기는 모든 콘텐츠 경험이 왓챠 하나로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원 COO는 "비디오 콘텐츠는 집중해서 봐야 하기 때문에 감상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반면 음악이나 웹툰은 이동하거나 업무를 할 때 자투리 시간을 충분히 소비해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OTT가 점유하지 못했던 시간을 왓챠 2.0이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왓챠 2.0은 여러 카테고리 콘텐츠를 단순히 모아 놓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경계를 넘나드는 분절되지 않은 종합적이고 연속적인 콘텐츠 감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원 COO는 "영화, 드라마, 웹툰,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서 콘텐츠의 카테고리 경계를 허물게 된다"며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음악 플레이리스트나 주연 배우가 창작한 다른 작품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공개 예정인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인'조인 마이 테이블'은 영상에 다 담지 못한 뒷이야기를 웹툰으로 제작해 서비스할 예정이며, 왓챠의 대표 시리즈인 '좋좋소' 역시 웹툰 제작을 기획하고 있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웹툰과 음악을 시작으로 웹소설, 게임, 공연 등 모든 문화콘텐츠를 평가하고, 추천받고, 구독까지 할 수 있도록 종합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로 가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왓챠 2.0은 '올인원 구독 요금제'를 채택할 예정이며, 가격은 미정이다.
왓챠 |
◇ 웹툰 창작자 중심 생태계 구축…올해 오리지널 20편 공개
왓챠는 웹툰과 음악 서비스에 있어서는 후발주자지만, 다양한 콘텐츠가 함께 제공되는 구독 서비스라는 새로운 모델을 통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자신했다.
원 COO는 "그동안 웹툰 시장은 '기다리면 무료'라는 모델로 성장했기 때문에 이에 최적화된 작품으로 획일화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왓챠는 이런 비즈니스 모델에 창작자들을 적응시키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플랫폼이 깔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독 모델을 통해 플랫폼이 창작자들에게 다채로운 기회를 만들어줘 웹툰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D.P.'의 김보통 작가를 비롯해 루드비코, 낢, 써니사이드업 등의 작가와 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찾아보기 힘든 일상생활 소재 웹툰이나 중·장편 웹툰 등 다양한 작품을 발굴하겠다는 것이 왓챠 2.0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왓챠는 지난해 10월부터 웹툰에 대한 별점 평가를 시작했으며, 현재 123만개에 달하는 평점 데이터가 쌓였다.
원 COO는 음악 서비스에 대해서는 "유튜브뮤직이 국내 음악 서비스의 점유율을 많이 뺏어갔는데, 이는 영상 콘텐츠와의 연계성과 번들링(묶어팔기) 때문"이라며 "왓챠 2.0은 하나의 구독 요금제로 두 가지를 모두 이용하는 형태로 음악 생태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왓챠는 오리지널 콘텐츠도 강화해 올해 20편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큐멘터리 '한화이글스:클럽하우스'를 시작으로, 예능 '조인 마이 테이블', '노키득존', '지혜를 빼앗는 도깨비', '인사이드 리릭스' 등이 공개되며, '최종병기 앨리스'를 포함해 다수의 드라마도 선보인다.
박태훈 왓챠 대표 |
◇ 글로벌 진출 확대·IPO 추진…IP확보·NFC 사업 등도
왓챠는 또 2020년 일본에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글로벌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박태훈 대표는 "내년부터는 일본 외 지역에서도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시기와 국가는 올해 안에 다시 발표하겠다"며 "203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1억명의 구독자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왓챠의 경쟁력으로 영화, 드라마, 도서 등에 대한 6억5천만개의 누적 별점 평가 데이터를 갖춘 '왓챠피디아'를 꼽고 "개인화된 문화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어 "왓챠는 화제성 높은 신작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구작의 가치를 살리고, (구독자별로) 재밌게 볼 수 있게 콘텐츠를 추천하는 능력이 있다"며 "K-콘텐츠를 실어 해외에 나가 글로벌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은 돈을 버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왓챠는 이르면 내년 IPO(기업공개)도 추진한다.
박 대표는 "빠르면 올해 안에 상장이 가능할 것 같다"며 "여러 사안을 논의하고 있는데 아주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이 치열한 OTT 시장에서 이뤄질 투자와 관련해서는 "수년간 수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상장 이후에 자금 조달이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하며, '자금이 없어서 왓챠가 어려울 것'이란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영 성과와 관련해 "지난해 매출은 723억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년 대비 82% 정도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이 밖에 왓챠는 미래시장을 주도할 지식재산(IP) 확보를 강화하고 자체 콘텐츠로 대체불가토큰(NFT) 발행도 추진한다.
2011년 콘텐츠 추천 서비스 '왓챠피디아'로 사업을 시작한 왓챠는 2016년부터 OTT로 출범했고, 현재 영화, 드라마, 예능 등 10만여편의 작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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