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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이제 OTT 아닌 건가요?[일문일답]

이데일리 노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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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이제 OTT 아닌 건가요?[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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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음악+웹툰 한번에 제공 ‘왓챠 2.0’ 연내 출시
유튜브처럼 번들상품으로 통합 구독 이용료 책정
IPO 연내 목표로 추진, 토종 OTT 통합엔 ‘글쎄’
사진=왓챠

사진=왓챠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가 음악과 웹툰 구독을 추가한 새로운 종합 엔터테인먼트 구독 플랫폼 ‘왓챠 2.0’으로 진화를 선언했다. 번들상품인 ‘유튜브 뮤직’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구독 이용료를 책정한 유튜브처럼 통합 구독 모델을 연내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2022년 왓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박태훈 대표 및 원지현 COO, 콘텐츠 사업 담당 김효진 이사, 콘텐츠 개발 담당 김요한 이사 등과 진행한 질의응답 주요 내용이다.

△왓챠가 OTT와 함께 음악과 웹툰을 새롭게 시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또 기존 서비스와 경쟁하기 위한 전략은.

-콘텐츠 구독 비즈니스를 오랫동안 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리텐션(구독 잔존율)이라고 깨달았다. 비디오 콘텐츠는 4주 감상하는 측면에서 한계가 있는 카테고리다. 영화나 드라마는 시청자가 집중해서 봐야 한다. 음악이나 웹툰은 상대적으로 이동 중이나 자투리 시간에도 충분히 이용 가능하다. 왓챠 2.0은 OTT 플랫폼이 지금까지 점유할 수 없던 시간을 점유할 수 있는 것이다. 유의미한 구독 모델이 등장했다는 것 자체가 파장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본 영화에 삽입된 곡들이 추천된다든지, 웹툰과 영화를 동시에 추천할 수도 있다. 새로운 감상 형태 역시 새로운 활력 요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왓챠 2.0의 구독 이용료는 어떻게 책정될지.

-구독 이용료는 왓챠 2.0을 연내 출시할 때 공개 가능하다. 하나의 구독 요금제로 통합된 형태라고 힌트를 드리겠다.

△투자 확대로 적자가 확대되는 OTT 시장 내 출혈 경쟁 속에서 왓챠의 전략은.

-글로벌 OTT가 한국 콘텐츠로 성공하는 것이 우리에게도 좋은 신호를 주고 있다. OTT 시장은 아직도 초기다. 국내 OTT 1000만 이용자로 봤을 때 유료 방송 가입자는 3500만 가구다. 그리고 OTT는 한 사람이 여러 OTT를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의 경우 한 사람당 4.5개를 평균 구독한다. 왓챠뿐 아니라 사업자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왓챠는 그 가운데서도 영상뿐 아니라 음악과 웹툰을 통해 더 많은 시간을 점유하고 데이터를 확보하면 장기적으로 차별화된 포지션을 확보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IPO 계획에 대해 공유 부탁드린다.

-상장 주관사와 함께 진행 중이다. 확정되진 않았지만 빠르면 연내 가능할 것이다. 아주 오래 걸리지 않되 빠르면 올해 가능하도록 진행하고 있다.

△투자 예상 금액은.

-스타트업 왓챠가 돈을 어떻게 댈 것이냐는 질문이 많다. 많은 경쟁사가 굉장히 큰돈을 부어서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큰돈으로 콘텐츠 만드는 이유는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흥행 공식은 플랫폼이 TV와 극장일 때 주효했다. OTT는 사실 기존 공식이 붕괴되고 효율성을 동시에 매우 꼼꼼히 따져야 한다. 흥행이 팬덤을 얼마나 공고히 가져갈 수 있느냐. 왓챠가 이 부분을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작은 규모로만은 할 수 없기 때문에 수년간 수천억원의 비용은 콘텐츠에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액수를 정확하게 특정할 수 없는 이유는 상장 이후 조달할 공모 자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이 많은 것으로 안다. 향후 가능성은.

-11년 동안 이 사업을 해오면서 다른 데서는 취합하기 어려운 데이터를 확보한 기업이다 보니 많은 제안을 받았다. 저희의 비전과 목표를 잘 달성하는 것이 직원과 투자자들에게 좋은 가치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매출과 향후 목표

-작년 매출은 연결기준 723억원이다. 2020년 대비 82%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예측치가 있긴 하지만 왓챠 2.0 요금제가 나온 뒤 데이터가 쌓여야 정교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부터는 글로벌 매출도 집계돼야 한다. 매년 2배 이상 성장 기본 목표로 잡고 있다.

△토종 OTT들의 연대와 통합론에 대한 의견은.

-윈윈이 되는 제안이 온다면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아직은 우리 비전에 딱 맞는 파트너는 만나지 못했다. 한국 OTT 3사가 합치면 굉장히 좋아질 것이라고도 하시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다. 그것보다는 글로벌 파트너를 만드는 것에 열려 있다.


△글로벌 OTT가 더 많이 들어올수록 콘텐츠 수급 어려워지지 않을지.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플랫폼으로 진출하면서 외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OTT 운영하는 스튜디오들도 모든 걸 직접 만들고, 직접 배급하지 못한다. 국가별로도 상황이 다르다. 구독자들이 아직 모르는 작품이 아직도 정말 많이 제작되고 있다. 저희 데이터 기반으로 잘 찾아서 수급하는 데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더 노력할 것이다.

△일본 진출 이후 어려웠던 점은. 그리고 다음 진출 지역은 어디가 유력한지.

-일본은 해외 사업자에 대해 배척하는 분위기가 조금 있어서 계약을 따내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어려움이 있었다. 원래 한국 콘텐츠에 가장 크게 호응할 국가가 동남아를 비롯한 아시아시장이라고 생각해서 후보로 올리고 있었는데, 오징어게임, 기생충, 미나리 이후 기류가 많이 바뀌어서 꼭 아시아만 생각할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제로에서 다시 고민해서 내년부터 더 많은 국가에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