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 촛불문화제·점등시위
"빚 5000만원 쌓여 더 못 버텨" "영업시간 1시간 연장 의미 없어"
소상공인연합회장 출신 최승재 의원 "300만원보다 자립방안 먼저"
타지역서도 "코자총에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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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자영업자들을 위해 무엇을 해줬습니까!"
21일 오후 9시30분경 홍대입구역 8번 출구 앞 광장에 모인 자영업자들은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3년 동안 정부의 방역 정책에 희생했지만 돌아온 것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날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은 자영업자 10여명과 함께 홍대입구역 인근 광장에서 촛불문화제 및 점등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 때문에 손실을 입었지만 정치권은 보상에 관심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오후 9시30분부터 시작된 촛불문화제는 추위 속에서도 정부를 향한 성토를 쏟아내며 30분 넘게 진행됐다. 경기 구리시에서 왔다는 자영업자 A씨(52)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빚만 5000만원이 쌓였다"며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이 심정을 전달하기 위해 홍대 앞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대 앞 모인 자영업자들 "영업시간 제한 풀어달라"
전날 홍대역 앞 자영업자들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12시까지 점등시위를 벌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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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각 국회에서 통과된 16조9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출신의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촛불문화제에서 "생존의 갈림길에 들어선 자영업자들에게 300만원이 큰 도움이 되겠나"며 "자영업자들이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의 발언에 자영업자들은 연신 "옳소"를 외쳤다.
촛불문화제가 열린 홍대입구 8번출구 앞에 위치한 점포의 4분의 1은 손님이 빠져나간 오후 10시 이후에도 불을 켜놓는 점등시위에 나섰다. 곱창가게 사장 B씨(62)는 "점등만 해놓고 대선토론을 보고 있다"며 "후보들은 당선되면 무엇이든 해준다고 하는데 당장 상황이 어려운 자영업자들은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C씨(55)는 "방역지원금보다 영업시간 제한 철폐가 필요하다는 걸 나타내기 위해 밤 12시까지 점등시위를 진행한다"며 "오후 10시까지만 영업시간 제한을 풀어준 것은 자영업자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 자영업자들도 점등시위 등 단체행동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강남역 주변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D씨(45)는 자신이 코자총 소속은 아니라면서도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더 해봤자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도 영업을 더 할 수 있게 하는 후보를 뽑을 것이다"고 말했다. 해장국집을 운영하는 E씨(58)도 "코자총이 하는 이야기에 공감한다. 24시간 영업이었는데 10시까지 영업한다고 무엇이 달라지는가"라고 말했다. 코자총 관계자는 "자영업자의 온전한 자유를 찾을 때까지 촛불로 어둠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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