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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尹 몰아친 안철수, 李 때린 심상정…진영싸움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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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거대 양당구도 속 安 '윤석열 무지', 沈 '이재명 정책' 비판
安 "尹, 너무 실망스럽다"…집중난타 + '절레절레'
야권 단일화 결렬에 대한 감정도 섞인 것으로 분석
沈, 지난 광주·포항 유세 이어 토론회서도 '李 저격수' 자처
민주당 선대위 "심 후보, 우리 때려야 표 된다고 봐"
노컷뉴스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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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토론회에서는 치열했던 거대 양당 후보 간 기싸움만큼,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칼날도 매서웠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무지함'을, 심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정책을 집중적으로 비판하면서 치열한 진영 내 공방전을 펼쳤다.

安 "尹, 너무 실망스럽다"…집중난타 + '절레절레'


21일 TV토론회에서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집요하게 몰아쳤다. 이날 토론회가 경제 분야 토론회였던 만큼, 안 후보는 '디지털 데이터 경제'에 대해 윤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5G같이 데이터가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것을 클라우드에 모아서 집적·분석할 수 있는 AI 알고리즘이 중요하다"라고 말했고, 안 후보는 "그건 전부 하드웨어고, 데이터나 인프라 쪽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가 답변을 이어가자, 안 후보는 눈을 지그시 감고 고개를 '절레절레' 지었다. 안 후보는 토론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플랫폼 사업과 데이터 산업에 대해 이해를, 구분을 잘하지 못하는 윤 후보의 그 발언이 가장 실망스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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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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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안 후보는 이외에도 확장재정 정책과 금리 인상 질문 과정에서도 "윤 후보가 지금 핀트(Pinto의 일본식 발음. 뜻은 '말의 요지')를 못 잡고 계시다"라고 윤 후보를 몰아세웠다.

이날 윤 후보에 대한 안 후보의 공세는 '야권 단일화 결렬 선언' 직후 나온 것이라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토론에 앞서 국민의당은 안 후보에게 평소보다 더욱 공격적인 토론 자세를 요구했다고 한다. 토론 주제가 경제 정책 분야인 만큼, 안 후보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다만 당은 안 후보가 실제 토론회에서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수위로 윤 후보를 몰아쳤다고 평가했다. 국민의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후보가 평소에도 간담회 등에서 경제 분야 얘기를 가장 많이 하긴 한다"며 "그런데 윤 후보가 몰라도 너무 모르니깐, 또 계속 답을 피하니깐 (절레절레 같은) 후보의 행동까지 나온 것 같다"고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야권 단일화 결렬에 대한 감정도 섞인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앞서 지난 13일 "누가 더 미래를 이끌 적임자인지는 오롯이 국민의 판단에 맡기자"며 국민 여론조사를 통한 야권 단일화를 윤 후보에게 제안했는데, 20일 "(윤 후보가) 일주일이 넘도록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이제 저의 갈 길을 간다"라고 결렬을 선언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안 후보가 윤 후보를 정책적으로 몰아친 것도 완전한 결별을 선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당 내부적으로는 21일 오전부터 안 후보의 큰 심경 변화가 감지됐다고 한다. 지도부 관계자는 "안중근 의사기념관 방문은 안 후보가 평소와 달리 직접 정했다"며 "보통 전략단이 일정을 짰지만, 그날은 후보가 기존 일정 대신 (안중근 기념관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새로운 결심을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沈 날선 비판에 與 "우리 때려야 표 된다고 봐"


심상정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정책 저격수'를 자처하며 이재명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심 후보는 이 후보의 '부동산 양도세·종부세 완화' 정책에 대해 "어떤 대통령이 '양도세·종부세를 깎겠다고 공약하면 1% 대통령, 많아야 4% 대통령'이라고 했다"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이 후보를 몰아세웠다.

또 이 후보의 토지이익배당(국토보유세) 공약을 두고도 "정직했으면 좋겠다. 감세는 열심히 선전하는데, 세금 내라는 것도 당당히 말하라"며 "눈가림으로 국민을 속이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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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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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심 후보의 날선 비판은 두 후보 간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졌다. 공방이 계속되자 이 후보는 "규칙대로 하면 좋겠다", "답변은 제가 하는 것이다"라고 반발했고, 심 후보는 "제 질문에 답변을 하라"며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다.

심 후보의 '이재명 때리기'에 대해 민주당은 정의당이 실리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은 "심 후보는 우리를 때려야 표가 된다고 보고, 윤 후보 때리는 건 대안이 안 된다고 보는 거 같다"며 "이 후보가 진보적인 줄 알았는데 자꾸 저쪽(보수)으로 간다고 하는 건 우리 안의 진보층을 떼어내려고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심 후보는 지난 광주, 경북 포항 유세에서도 '거대 양당의 기득권 체제' 등을 지적하며 이 후보를 비판했다.

특히 광주에서는 "부산에서 이 후보가 실용을 이야기하면서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떠냐'고 했다고 한다"면서 "부산에 가면 박정희 찾고, 광주·호남에 오면 김대중 찾는 정치가 실용이냐"라며 이를 '보수경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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