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매체 확인없이 허위글 보도… 올림픽 후에도 ‘한국 폄하’ 이어져
21일 인터넷 매체 왕이(網易)는 ‘한국 선수 행동이 중국 누리꾼의 임계점을 넘었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도 참을 수 없게 됐다’는 기사에서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한 한 한국 선수가 1∼3위 입상자에게 주는 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을 쓰레기통에 버렸다”면서 “ISU도 (이에 대해) 이 선수에게 공식 경고했고 중징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군소 인터넷 매체들도 이를 인용 보도했다.
이 매체들은 한국 선수 실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은메달을 따고 시상대에 오르기 전 손으로 시상대를 쓸어내리는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라며 사실상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은메달을 딴 차민규(29·의정부시청)를 지목했다. “은메달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하지만 차민규는 빙둔둔을 잘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ISU가 차민규 중징계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은메달 취소 검토’ 역시 완전한 오보다.
이 같은 가짜뉴스는 중국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 나도는 “차민규가 빙둔둔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장면을 자원봉사자가 직접 목격했다더라” “기자회견에서 차민규 앞에만 빙둔둔이 없었다. 버린 것이 확실하다” 같은 낭설을 그대로 옮겨 재생산한 것에 불과하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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