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주관 첫 대선 후보 TV토론
대장동 의혹 놓고 더 치열하게 격돌
토론 지켜보는 시장 상인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의 한 상인이 21일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들의 토론을 시청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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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주요 4개 정당의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첫 TV토론에서 맞붙었다. 후보들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 방안과 차기 정부의 경제 청사진을 제시하며 정면 승부를 벌였다. 이른바 ‘대장동 사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상대방을 향한 날선 의혹 검증 공방은 앞선 두 번의 TV토론보다 더 첨예하게 펼쳐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선관위 주관 첫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경제를 주제로 토론 대결을 펼쳤다.
후보들은 먼저 ‘코로나 시대의 경제 대책’과 ‘차기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포함한 경제정책 전반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여야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한 추가경정예산안을 두고 공방이 오갔다. 이 후보가 국민의힘의 추경 증액 요구와 관련해 “불이 났으면 빨리 불을 꺼야지, 양동이 크기로 나중까지 미룰 일이 아니다”라고 하자, 윤 후보는 “정부를 설득해 50조원 추경안을 보내라 했더니 찔끔 예산 14조원을 보내놨다”며 “날치기를 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저희도 (일단) 합의를 했다. 차기 정부를 맡으면 나머지 37조원을 신속히 지원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심 후보는 “35조니, 50조니 경쟁하듯 하다가 서로 책임 공방만 2년간 해왔다. 정말 신물이 난다”고 비판했고, 안 후보는 “코로나19 특별회계를 만들어 땜질식 추경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자영업자 등을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분야 주도권 토론에서는 ‘대장동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각종 의혹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이 후보가 먼저 대장동 사건 핵심 주범으로 기소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녹취록에 윤 후보 이름이 언급된 점을 들면서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이게 녹취록이다”라고 추궁했다. 윤 후보는 “제가 듣기론 녹취록 끝에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가 한다는데 그 부분까지 포함해 말씀하시는 게 어떠냐”고 응수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거짓말을 하느냐.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겠냐”고 따져 물었다.
심 후보는 이 후보의 ‘국민소득 5만달러’ 등 경제성장 정책에 대해 “이명박(MB) 아바타”라고 맹공했고, 안 후보는 윤 후보의 재정확장 정책 관련 발언을 지적하며 “핀트를 못 잡고 있다” “깊게 고민을 안 하신 것 같다”고 비판했다.
선관위 주관 토론회는 오는 25일(정치 주제)과 다음달 2일(사회 주제) 두 차례 더 예정돼 있다.
박홍두·조문희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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