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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코로나 대책 두고 충돌...이 "방해만 말고 협조해라" 윤 "야당 코스프레 마라"[3차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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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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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4개 정당 대선 후보들이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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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4개 정당 대선 후보들은 21일 3차 TV토론에서 코로나19 피해 회복 방안 등 경제 대책을 놓고 맞붙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손실을 두텁게 보상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어떤 방식으로 얼마를 지원할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양강 후보는 코로나 대응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코로나 방역 평가를 두고 “(시급한 일에) 국민의힘이 양동이 크기만 따진다”(이재명 민주당 후보), “야당 코스프레 하지 마라”(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고 충돌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대 대선 후보자 3차 TV토론에서 ‘코로나 시대의 경제 대책’을 두고 공수를 주고받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세 번의 법정 토론회 중 첫번째로 경제 분야를 주제로 열렸다.

네 후보는 모두 차기 정부의 핵심 과제가 코로나 시대 경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는 데는 공감했다. 다만 방점은 다른 곳에 찍었다. 이 후보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손실을 전부 보상하겠다”며 “추후 추경 또는 긴급재정명령을 동원해서라도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50조원 규모의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을 거듭 강조했다. 심 후보는 코로나 경제 대책을 불평등 문제와 연계해 “부유층에 더 큰 고통 분담을 요구해 코로나 재난을 극복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추경을 통한 재원 확보를 비판하며 “코로나19 특별회계를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양강 후보는 코로나 대응 추경안 처리를 두고 부딪혔다. 이 후보는 “추경이 난항을 겪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면서 “지난 손실과 앞으로 날 손실을 보전해야 하는데 국민의힘은 불이 났으면 불을 꺼야지 양동이 크기만 따지고 나중으로 미룰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정부 여당이) 찔금 예산 14조를 보내고 합의하라고 해서 야당이 더 예산을 확보하자고 한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날치기 통과하려 해서 오늘 17조 정도 추경안을 어쩔 수 없이 합의했는데 제가 차기 정부 맡으면 (약속한 50조원 중) 나머지 37조를 신속히 지원하겠다”고 했다. 여야는 토론회 도중 국회 본회의를 열어 14조원 규모의 정부안보다 증액된 16조9000억원의 추경안을 합의처리했다.

두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방역 성과를 두고 서로를 겨눴다. 윤 후보가 “오늘 이 후보가 대선 이후 코로나 대응이 확 바뀐다고 선언했다”면서 “정부의 방역정책 실패를 인정했는데 민주당이 대선에서 책임져야 한다. 야당 코스프레 하지 마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이날 발표한 코로나 피해극복 방안을 두고 “말씀이 작년부터 바뀌는 걸 보니 오늘 선언한 내용도 지켜질지 믿기 참 어렵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국가 방역에 제일 협조적이지 않은 윤 후보가 정부 대응을 폄훼하는 건 옳지 않다”면서 “부족한 것을 채우고 필요한 것을 더해 새로운 정부가 될 것이니 국민의힘도 방해만 하지 말고 협조 좀 해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심 후보와 안 후보는 거대 양당 모두에 책임을 돌렸다. 심 후보는 “(지원액) 35조니 50조니 소상공인을 위하는 척하면서 여당은 정부 탓, 야당은 여당 탓하며 책임공방하는 데 신물이 난다”면서 “이런 걸로 공방 말고 손실보상법을 개정해 그 기준에 따라 집행할 수 있도록 각 당에 협력을 지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거듭된 추경은 국가 재정을 누더기로 만드는 일이고 거대 양당 모두가 책임이 있다”면서 “코로나19 특별회계 만들면 빚을 얻지 않고도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대선 후보들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탕감 등 여러 방식의 금융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는 한 목소리를 냈다. 심 후보가 “최소 2년간 코로나 시기만이라도, 부채 이자만이라도 탕감해야 한다”고 하자, 이 후보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영세 소상공인들이 억울하게 진 빚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도 “누가 대통령이 되든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에 대해서는 우리가 합의해야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제안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답변하진 않았지만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유정인·문광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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