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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민주 “국민의힘, 안철수 멸시하고 조롱. 우린 통합정부 꾸릴 준비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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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안철수(가운데) 국민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국회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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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전날인 2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제안을 공식 철회한 뒤 민주당이 잇따라 안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야권 단일화 협상 파기로 ‘정권교체 여론 결집’이라는 고비를 넘긴 민주당은 안 후보가 민주당과 정치를 같이 시작했다는 점을 등을 언급하며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21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안 후보가 '정치 모리배‘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격렬하게 결렬 선언을 했기 때문에 국민의힘과 단일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이제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저희는 4자 구도로 가는 것만으로도 불리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만약 안 후보 쪽과 우리가 뭘 같이 해볼 수 있다면 국면 자체가 유리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우 본부장은 “이 모든 것은 결국 안 후보가 고뇌하고 결단해야 할 문제”라며 공을 안 후보에게 넘겼다.

이에 앞서 송영길 대표는 전날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 철회를 두고 “민주당은 여전히 안 후보의 의제를 수용해 통합정부를 꾸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안 후보가 제시한 과학기술 강국 어젠다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잘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관되게 말씀드렸지만 안 후보가 주장한 과학기술 강국 대한민국의 정신은 이재명 후보가 전폭 수용해 과기(과학기술)부총리 공약으로 흡수했다”며 “선거 공학적인 단일화 여부를 넘어서 저희가 집권해도 이 후보가 말씀한 대로 통합 정부를 구성하겠다, 이러한 자세로 항상 열려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저런 발표를 하게 된 것은 이준석 대표나 윤석열 후보나, 국민의힘 측에서 안 후보를 모욕하고 모멸한 그런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또 단일화 결렬의 원인은 국민의힘에 있다며 ‘책임론’을 부각했다.

민주당 선대위 조응천 공동상황실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민의힘이 대의를 가지고 대선판에 나온 안 후보를 멸시하고 조롱했다고 비판했다.

조 공동상황실장은 “‘이 한 몸 희생하겠다’ 이런 정도의 각오는 하고 나오시는 것 아니냐”라며 “안 후보도 분명히 그런 각오, 그런 대의를 말씀하시고 나온 거고 그래서 단일화 조건을 제시하셨는데 거기에 대해 안 후보에게 돌아온 것은 무시, 혹은 멸시, 조롱 이런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안 후보가 새정치의 초심으로 돌아가 정말 지금 중요한 선택을 해 줬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양당의 한계를 뛰어넘는 목소리를 내면서 양당 후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새로운 선택지를 내놓는 등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 후보를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안 후보는 “제 제안을 받은 윤 후보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가타부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며 “오히려 기자회견으로 제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의 뜻’이라며 제1야당의 이런저런 사람들이 끼어들어 제 단일화 제안의 진정성을 폄하하고 왜곡시켰다”고 단일화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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