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지지율 격차 벌어지고 있다 판단
현 정부 방역체계와 차별화된 대응책 제시
코로나 위기 극복할 ‘인물론’ 띄우기 나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중앙 당사에서 ‘코로나 피해 극복과 대응 방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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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1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밀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24시간 비상 체제로 전환하고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이에 따른 방역 조처 강화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것이 이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악재로 작용했다고 보고, 현 정부의 방역 체계와 차별화된 코로나19 대응책을 내놓으면서 판세 뒤집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2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코로나 피해 극복과 대응 방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3월10일 이후 코로나19 대응은 확실하게 바뀔 것”이라며 “당선 직후 제1호 지시사항으로 루스벨트식 신속대응 기구인 ‘코로나피해 긴급구제 특별위원회’를 설치해서 속도감 있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곧 ‘코로나 피해 긴급구제 특별위원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은 한 손에는 유연하고 합리적인 스마트 방역을, 다른 한 손에는 온전한 보상과 책임을 들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를 위해 “3차 접종자에 한해 거리두기 제한을 24시로 완화해달라”고 정부에 거듭 촉구했다. 또 유치원·초등학생이 등교할 때는 주 2회 검사 대신 유증상자에 한해 진단키트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재검토하고 청소년 방역패스 폐지를 적극 검토하라고 정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대안으로 “중증환자 관리와 재택치료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재택치료자의 의약품 구입비 등에 드는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1인당 10만원의 추가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또 “지자체별로 재택치료 상담 인력을 늘리고, 보건소 행정인력을 신속하게 재배치해서 상담소와 통화가 안 되고 치료자 지원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추운 날씨에 길게 줄을 서지 않도록 정부는 모바일앱 등을 활용한 예약시스템을 하루빨리 구축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또 “경제 회복을 위한 ‘경제 부스터샷 플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금까지 40조원에서 50조원으로 추산되는 국민의 미보상 피해는 정부가 온전하게 책임져야 한다”며 “선거 이후 대규모 긴급 추경 또는 긴급재정명령을 발동해서라도 국민들이 최소한의 경제활동이 가능할 수 있도록 반드시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코로나19로 생긴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의) 불량부채는 정부가 인수해 채무조정과 탕감을 실시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신용불량은 전면적으로 원상 복구하는 ‘신용 대사면’을 반드시 실시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 뒤 “현직 대통령과 협의해 필요한 조치를 차기 정부 책임으로 얼마든 시행할 수 있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3월10일부터 당국과 협조해 바로 거리두기 완화를 시행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이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까지 열어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발표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로감이 높아지면서 이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주말 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너무 많이 늘어 3∼4시간씩 서 있다가 지친 분들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는 보고가 계속 올라왔다”며 “(기자회견은) 이 후보가 관심을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선 투표 3주 전인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10개를 모아보니, 이 후보는 최대 9.1%포인트의 격차로 윤 후보에게 밀리는 등 9개의 조사에서 오차범위 안팎의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로,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이날 발표(18∼19일 조사)한 조사에서도 이 후보(36.4%)는 윤 후보(43.3%)에게 오차범위(표본오차 ±3.1%포인트) 밖에서 밀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강훈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주에 (야권 후보) 단일화 이슈가 제안됐고 그 뒤로 오미크론 확진자가 하루 10만명으로 점점 확산되며 선거의 악재가 여론조사 결과상에 많이 반영됐다”며 “경합 열세로 지난 한주를 마감했다”고 짚었다.
민주당은 전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을 철회한데다,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지지율 추격 판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보고, 이 후보가 코로나19 위기를 더 잘 해결해나갈 후보라는 ‘인물론’을 부각해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강 본부장은 “사실상 단일화 결렬로 (대선 판도가) 4자구도로 개편됨에 따라, 위기를 극복할 후보와 세력 누구인지 국민들이 선택할 시간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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