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골목 여전히 썰렁…"막아봤자 집에 모여 늦게까지 파티"
식당가 "QR인증 손님 반발하면 그냥 들여보낼 수밖에 없다"
정부가 지난 19일부터 거리두기를 다소 완화했지만, 다음날(20일) 저녁 대구 수성구 수성동의 술집 가게들이 즐비한 골목은 손님들이 없어 조용했다. 2022.2.21/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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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만명에 달할 정도로 확산추세에 있는 가운데 정부가 자영업자 등을 위해 ‘거리두기’를 다소 완화했지만 대구시민들은 “자영업자들의 영업시간을 1시간보다 더 늘려야 한다”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일 오후 찾은 대구 북구의 한 대형마트. 이날은 정부의 거리두기 조치가 일부 완화된지 이틀째 되는 날이다.
새 거리두기로 QR코드 인증을 하지 않아도 돼 매장 입구에선 고객들이 비교적 활발하게 이동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손님들이 몰린 탓에 지상주차장은 10분 정도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었고, 3층주차장까지는 만석이어서 4층부터 겨우 이용할 수 있었다.
마트를 이용하는 매장엔 더 이상 체온측정기와 QR코드 인증기기는 없었지만, 마트 내 식당가에는 여전히 방역패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QR코드 인증기기가 배치됐다.
이 때문에 방역지침을 헷갈려하는 일부 시민과 직원들간의 실랑이도 있었다.
식당가 내 피자가게를 이용하려는 A씨는 "마트 내에 있는 경우엔 다 안 찍는 것 아니냐"면서 "식당가는 왜 다른 적용을 하는 것"이냐고 항의했다.
식당가 이용 고객들에게 QR 안내를 하고 있던 마트 직원 B씨는 "협조를 잘해주시는 분들도 많은데 가끔 시비가 일기도 한다"며 "어쩔 수 없이 손님을 안으로 그냥 들여보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매장 앞 입구에서 열체크 등을 하기 위해 손님들이 카트기를 끌며 혼잡하게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유치원생 자녀와 마트를 방문한 방나래씨(38·여)는 "아이를 보면서 휴대전화로 방문 인증하기에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거리두기 완화로 손쉽게 들어갈 수 있어서 편하다"고 했다.
반면 같은 날 저녁 수성구 수성동의 술집 가게들이 즐비한 골목은 조용했다.
맥줏집을 운영하는 30대 최모씨는 "조만간 대선도 있고 해서 12시까지는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번 거리두기로 인해 술집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생각하는데 1시간 연장뿐이라니 막막하다"고 했다.
이어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고향에 돌아와 가게를 오픈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가 터졌다"면서 "젊은 나이에 빚더미에 오를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김모씨(27·대구 중구)는 "백신 접종을 하고도 코로나에 걸리는 사람들은 걸리는데 계속해서 시민들 발목만 붙잡으니 피로감만 쌓인다"고 했다.
이어 "영업제한 때문에 젊은 청년들은 자취방에서 홈파티를 하면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다"며 "우리들은 다른 방법으로 모이면 되는데 자영업자들은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방역당국이 발표한 새로운 방역지침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3월 13일까지 식당과 카페,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의 운영시간을 1시간 연장해 오후 10시까지 허용한다.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을 중단한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동선 추적용 QR코드를 찍지 않아도 된다.
다만 식당·카페 및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등 방역패스 적용 시설은 시설 관리자 및 이용자 접종 여부 확인·증명 편의성을 위해 QR코드 인증이 유지된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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