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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영상]安 기자회견 직전 尹과 통화했지만…단일화 불씨 꺼졌나, 막판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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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안철수, '단일화 결렬' 선언…허 찔린 윤석열 캠프 '당황'
'시간끌기' 통한 흡수 전략 실패…사전투표 전까지 마지막 기회 주장도
4자 대결서 우위, 윤석열 캠프 내부선 불안…TV토론 등 막판 변수
노컷뉴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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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환 기자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고 대선 완주 의사를 밝히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윤 후보 캠프 내부에선 사전투표 시작 전인 다음달 4일까지 타협의 여지가 있다는 협상론과 4자 구도 속에서도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는 자강론이 엇갈리고 있다.

'대선 완주' 의지 드러낸 안철수…"윤석열 측, 단일화 제안 진정성 왜곡"




안 후보는 2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완주 의사를 밝혔다. 지난 13일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 국민경선을 제안한지 일주일 만이었다. 공교롭게도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단일화를 제안한 직후 국민의당은 유세버스 내 일산화탄소 질식으로 인한 사망 사고 등이 발생하며 악재가 겹쳤다. 안 후보는 이날 대선 완주 의지를 드러내면서 곤경에 처했던 자신을 향한 국민의힘 측과 일부 언론의 행태를 "정치 모리배 짓"이라고 지적하며 분노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안 후보는 단일화를 선제적으로 제안한 배경에 대해 '단일화 프레임 타파'와 '정권교체를 위한 여론 존중' 차원 등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저의 제안 후 윤 후보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가타부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며 "제1야당의 이런저런 사람들이 뛰어들어 제 단일화 제안의 진정성을 왜곡시켰다"고 책임을 윤 후보에게 돌렸다. 특히 안 후보가 유세버스 사망 사고로 선거 운동을 중단한 동안에 '후보 사퇴설'과 '경기지사 대가설' 등이 SNS를 통해 지라시 형태로 나돈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안 후보의 기자회견은 후보 본인의 결단에 의해 전격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물론 국민의당 내부에서조차 공지 직전까지 안 후보의 기자회견 개최 사실을 몰랐던 셈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물밑에서 양측 간 소통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대강 전해 듣긴 했지만 안 후보가 윤 후보를 강하게 공격하는 이런 기자회견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도 "후보 본인이 직접 결단해서 실행한 거라 사실 내부 인사들도 대부분 몰랐다"고 했다.

'후보 단일화' 협상에 돌발 변수로 떠오른 안 후보의 기자회견 개최에는 줄곧 자강론을 주장하며 안 후보를 견제하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최근 발언 등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안 후보가 사망한 이들의 장례를 마치고 고인의 유지를 들어 완주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고인이 갑자기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냐"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고인을 모독한 패륜적 발언"이라며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윤 후보 측 인사들이 안 후보가 후보 단일화의 조건으로 국무총리와 경기지사 등 정치적 지분을 요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설을 퍼뜨리고 있다는 부분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윤 후보와의 소통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안 후보가 기자회견을 강행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윤 후보는 안 후보의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쯤 안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짧은 통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 후보는 윤 후보와의 당시 통화에 "단일화 관련 내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 후보가 담판 협상을 위한 만남을 안 후보에게 제안했지만, 안 후보가 답을 하지 않고 예정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는 설도 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후보가 당시 통화에서 안 후보에게 만나자고 제안한 걸로 아는데 안 후보는 답은 하지 않고 기자회견을 밀어붙였다고 들었다"고 했다.

신중 모드 국민의힘…내부선 자강론 vs 협상론 엇갈려


노컷뉴스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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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원 기자사실상 안 후보로부터 허를 찔린 윤 후보 측은 '후보 단일화' 협상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안 후보께서 말씀하신 충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국민께 실망을 드려서는 안 될 것이다. 정권 교체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만 했다. 반면 국민의당 홍경희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이 궤변에 가까운 변명을 늘어놓았다"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을 실망시킨 책임은 국민의당이 아닌 국민의힘에 전적으로 있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안 후보의 공개 기자회견으로 인해 표면적으론 후보 단일화 협상을 위한 환경은 더 험난해진 상태다. 윤 후보 측 내부에선 사실상 4자 구도를 준비해야 한다는 자강론과 남은 협상의 불씨를 살려 타협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협상론이 맞서고 있다. 자강파들은 '단일화 이슈에 매달릴 시간에 1위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협상파들은 '오는 21일부터 선관위 주최 TV토론 등 초박빙 판세를 흔들 수 있는 변수가 남은 상황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악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논리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막판으로 갈수록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윤 후보의 지지세가 커지고 있다"며 "단일화 이슈에만 매달리다가 자칫 블랙홀로 빠질 수 있기 때문에 4자 구도를 준비하자는 의견이 더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대본부 관계자는 "협상의 마지노선은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다음달 4일 전까지"라며 "여론조사만 믿고 단일화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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