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고인 모독 망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20일 “국민의당 유세차·버스 운전하는 분들은 들어가기 전에 유서를 써놓고 가나”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유세차 사고로 사망한 당 관계자의 영결식에서 “제 목숨을 걸고 그분의 희생이 헛되이 되는 일이 절대로 없어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됐다”며 완주 의지를 다진 데 대한 반응이다. 국민의당은 “고인에 대한 모독적 발언을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KBS <일요진단>에서 “국민의당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선거운동을 한다는데, 말이 안 되는 게 고인이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가) 그제는 영결식에서 절대 굽히지 않고 간다. 어제는 유튜브에서 그분 희생 헛되이 되는 일 없도록 한다고 했다’고 진행자가 말한 데 대한 답변이다. 이 대표는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걸 국민이 안다”며 “그분의 유지를 받든다는 취지로 판을 지속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안 후보는 지난 18일 유세차 사고로 숨진 충남 논산·계룡·금산 선대위원장 A씨의 영결식에서 “어떤 풍파에도 굴하지 않고 동지의 뜻을 받들겠다”며 “결코 굽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19일 유튜브에서는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제 목숨을 걸고 그분의 희생이 헛되이 되는 일이 절대로 없어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16일 천안시 신부동 천안터미널 인근 도로에 정차해 있던 안 후보 유세 버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나리 국민의당 선대위 부대변인은 “이준석 대표의 망언은 국민의당의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힘쓰신 분에 대한 모독일 뿐만 아니라 유가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천인공노할 발언”이라며 “타당의 불의의 사고마저 정략적 계산을 거쳐, 망언 일색뿐인 이 대표는 즉각 사과하고 대표직에서 사퇴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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