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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與, 김어준 ‘신천지 경선 개입설’에 자중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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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마지막 슈퍼위크 이낙연에 몰표”

李측 “음모론” 반발… 김에 사과 요구

우상호 “김 발언 부적절… 사실 아냐”

세계일보

방송인 김어준. T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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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신천지 개입설’을 주장했다. 20일 이낙연 전 대표 측 인사들뿐 아니라 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도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씨는 지난 18일 밤에 공개된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영상에서 “민주당의 마지막 슈퍼위크(3차 슈퍼위크) 때 10만명의 성분 분석이 안 되는 사람이 등장했다”며 “그때 우리 세 사람(김씨,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 윈지코리아컨설팅 박시영 대표) 머릿속에는 ‘신천지’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게 권리당원 투표율도 떨어지는데 10만명을 한 번에 움직이려면 누구인지 미리 알아야 하고, 하나의 조직 안에 있어야 하고, 충성도가 높은 집단이어야 한다”는 이유로 ‘신천지 개입설’을 설파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경선 승리 배경에도 신천지가 개입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씨가 이 같은 주장을 한 데에는 민주당 대선 경선 마지막 3차 일반 국민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전 대표가 앞선 결과 대비 10∼20%포인트 이상 많은 15만5220표(62.37%)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때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28.30%에 불과했다. 승부를 뒤집진 못했지만, 당시 3차 선거인단 투표결과를 두고 여러 설이 오갔는데 김씨가 넉 달이 지난 이 시점에 신천지 개입설을 퍼뜨리는 것이다.

김씨의 주장이 나오자 당내 이낙연계 의원들은 “음모론”이라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어준씨 신천지 발언에 유감”이라고 맞섰다. 윤 의원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여론 흐름을 특정 종교의 ‘작업’ 이나 ‘음모론’으로 해석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며 “영향력을 가진 방송인이라면 취재를 통한 근거를 갖고 말해야 한다. 음모론으로 여론을 판단하는 경솔함은 정치에 대한 혐오만 더하게 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철민 의원도 “당시 조직본부를 총지휘했던 저는 신천지의 ‘신’ 자도 들은 적이 없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저희로서도 놀라운 마지막 성과를 거뒀을 뿐이다. 거듭된 의혹 제기에 정말로 황망해지는데 (김씨는)민주진보세력을 갈라치기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선대위 차원에서 유감의 뜻을 보였다. 선대위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씨 발언은 적절하지 않았다. 근거도 없고 사실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한다”며 “당 인사 관련은 아니지만 책임 있는 발언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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