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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나의 길 가겠다" vs "정권교체 열망 실망시켜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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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했던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을 공식 철회했습니다.

윤 후보 측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을 실망시켜서는 안된다며 사실상 재고를 촉구했지만, 대선판의 큰 변수인 단일화 성사 여부가 변곡점을 맞게 됐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안철수 후보가 휴일에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무의미한 시간을 정리하겠다며 운을 뗀 안 후보는 일주일 전 자신이 윤석열 후보에게 던진 단일화 제안을 철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책임은 충분한 시간을 줬는데도 책임 있는 답변을 하지 않은 윤 후보와 제1야당에 있다고 못 박았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지난 일주일간) 제1야당은 단일화 의지도, 진정성도 없다는 점을 충분하고 분명하게 보여줬습니다.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책임은 제1야당과 윤석열 후보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만약 윤 후보가 새로운 제안을 하더라도 고려치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처음부터 새롭게 실무자 간 협상을 해서 큰 그림을 정하고 그다음 또 후보가 만나고 그게 물리적으로 충분한 시간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윤 후보 측은 안 후보의 충정을 이해하지만,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을 실망케 해서는 안 된다는 말로 에둘러 유감의 뜻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최근까지도 양측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꾸준히 소통해 왔다면서 후보 간 담판이 성사되면 사전 투표가 시작되는 내달 4일까지 시간도 충분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양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꾸준히 그동안 이야기가 오고 갔었기 때문에 그 말씀에 대해선 저희가 좀 납득하기가 어렵고 지금의 경우에도 그럼 보텀업(상향식)으로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면 톱다운(하향식) 방식은 충분히 가능한 거 아니냐….]

하지만 국민의힘이 언급한 '톱 다운' 방식은 안 후보의 출마 포기를 전제로 하고 있어서 완주 결의를 다지고 있는 안 후보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

여기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안 후보의 선거 동력나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등 측면 공격을 지속하고 있어서 갈등의 골도 깊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KBS 일요진단) : 안철수 후보 측은 저희가 무엇을 보장해주고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제고해 주고 이런 걸 바라는 거 같거든요. 근데 대중 정치인은 국민 바라보고 정치하는 겁니다. 국민에게 내 행보가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 따라 내 정치적 지위가 형성되는 것이지….]

반면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안 후보와 통합 정부를 꾸릴 준비가 돼 있다며 재차 러브콜을 보내 묘한 대비를 이뤘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안철수 후보가 주장한 과학기술 강국 대한민국의 정신은 이재명 후보는 전폭 수용해서 과기부총리 공약으로 흡수했고, 저희가 집권해도 이재명 후보가 말씀한 대로 통합 정부를 구성하겠다….]

초박빙의 접전이 예상되는 이번 대선에서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단일화 문제가 어떻게 귀결될지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YTN 황혜경 (whitepap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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