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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발차기에 태권도 격파나선 이재명…밀리는 지지율 ‘뒤집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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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초반 ‘인물론’ 집중하다 화제성 되찾기 전략

코로나19 발차기 선봬고, ‘자영업자 고통’ 송판 격파


한겨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만석공원에서 열린 ‘검증된 실력과 성과,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수원 유세에서 박상현 전 태권도 선수로부터 받은 도복을 입고 ‘코로나 위기’라고 적힌 송판을 격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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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 주 내내 ‘인물론’을 내세웠다.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밀린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오자, 민주당에 비판적인 중도·부동층을 ‘인물론’으로 끌어오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연일 ‘거친 언사’로 시선을 잡아채자, 발차기와 격파 같은 ‘시선 끌기용’ 퍼포먼스까지 동원하는 등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20일 오후 경기 안양에서 진행한 현장 유세에서 “아마추어가 국가경영을 맡으면 나라가 망한다. 국정은 연습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국정은 실력이 있어야 한다”며 윤 후보를 겨냥했다. 도정 운영 경험 등을 강조하며 윤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첫주 내내 윤 후보를 정면 비판하는 대신 ‘이재명=프로, 윤석열=아마추어’라는 도식을 반복했다. 또 기업 유치 성과, 계곡 정비, 무상교복 사업 등 경기도지사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치적을 유세 단골 소재로 인용하며 인물 경쟁력에서 윤 후보보다 우위에 있음을 지속해서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방역정책에는 날을 세웠다. 그는 이날 오전 수원에서 진행한 현장 유세에서도 “3월10일이 되면 불필요한 과잉 방역을 중단하고 부스터샷을 맞은 분들(에 대해서)은 밤 12시까지 자유롭게 영업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밤 10시까지로 영업시간 제한을 한시간 늘린 것에 대해 ‘과잉방역’이라며 정면 겨냥한 것이다.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비판 여론을 의식한 ‘차별화’ 행보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의 추가경정예산 단독 처리를 ‘날치기’라며 비판하고 있는 국민의힘에는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꼭 오늘 해야 하느냐’고 그랬더라”며 “오늘 안 하면 당장 죽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바로 오늘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지율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시선 끌기 퍼포먼스’의 비중도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이날 수원 유세에서 태권도복을 입고 송판 격파 퍼포먼스를 산보였다. 양복 차림으로 유세 무대에 오른 이 후보는 애틀랜타 올림픽 체조 은메달리스트 여홍철 선수로부터 전달받은 도복과 검은 띠를 그 자리에서 바로 착용했다. 도복 등판에는 ‘이재명 공약 9단’이라고 적혀있었다. 이 후보는 태권도 스텝을 밟고, 지르기 등의 동작을 취하며 현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뒤 ‘코로나 위기,’ ‘자영업자 고통’이라고 적힌 송판을 차례로 격파했다. 이 후보는 지난 19일 전주 유세에서도 허공에 발차기를 하며 “코로나19는 나락으로 골인됐다”고 했다. 이 후보 쪽은 이 같은 퍼포먼스를 통해 윤 후보의 ‘네거티브 유세’에 뺏긴 화제성을 되찾아 온다는 셈법이다. 맞대응을 통해 네거티브 논란을 자초하기보단 유세 콘텐츠 자체를 차별화해서 승부를 보겠다는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유세에 색을 입혀서 다채롭게 하자는 취지”라며 “유세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유능한 후보의 면모를 인상 깊게 보여드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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