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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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이제부터 저는 저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한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을 거둬들이고 20대 대통령 선거 완주 의사를 밝혔다.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으로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거론됐던 야권 단일화는 원점으로 돌아가고, 주요 4개 정당 후보가 겨루는 4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안 후보의 완주 선언이 선거 막바지 거대 양당 후보로의 결집세를 흐트러뜨릴지에 따라 17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구도가 다시 출렁일 수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록 험하고 어렵더라도 제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 아무리 큰 실리가 보장되고 따뜻한 길일지라도 옳지 않으면 가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3일 유튜브 기자회견으로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통한 윤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지 꼭 일주일 만이다.
안 후보는 회견에서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책임은 제1야당과 윤 후보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제가 생각하는 정치 상례는 후보인 제가 제안했으면 마땅히 윤 후보가 직접 대답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윤 후보의 책임있는 답변은 오지 않았다”고 했다.
대신 국민의힘이 “정치 모리배짓” “구태” “경우가 없어도 너무나 경우없는 짓”을 했다고 강경한 어조로 비판했다. 안 후보는 “지난 일주일간 무대응과 일련의 가짜뉴스 퍼뜨리기를 통해 제1야당은 단일화 의지도 진정성도 없다는 점을 충분하고 분명하게 보여줬다”면서 “더이상 답변을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안 후보는 “저의 단일화 제안으로 혼란을 느낀 국민께 사과드리고 양해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제) 당당하게 경쟁하자.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정권교체가 무엇인지, 누가 정권교체 이후에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비전과 실력 갖춘 적임자인지 가려보자”고 말했다. 다시 단일화 논의를 진행할 여지를 두고는 “물리적으로 충분한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개시일인 지난 15일 당 유세차량 사고로 2명이 사망하면서 선거유세를 멈췄다. 전날 희생자들 영결식과 발인에 참석한 안 후보는 이날 긴급 회견으로 완주 의지를 밝힌 뒤 현장 유세를 재개했다.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에서 “안 후보께서 말씀하신 충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국민께 실망을 드려서는 안 된다. 정권 교체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입장은 내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 선대위 내부에선 야권 단일후보에게 정권교체 여론이 응집할 가능성이 사라진 데 안도하면서, 안 후보와 민주당의 접점 찾기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정인·곽희양·조문희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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