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일주일 기다리고 지켜보았다. 더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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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자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야권 단일화로 모여들었던 높은 정권교체 여론에 김이 빠지면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로서는 외부 악재를 덜어냈다는 평가다. 이 후보가 그동안 통합정부 주장을 펼쳐온 만큼 ‘이재명·안철수 단일화’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도 엿보인다.
민주당은 20일 안 후보가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포기하고 완주를 선언한 데 대해 따로 공식 논평은 내지 않았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안도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선거대책위원회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단일화 협상 결렬로)이번 선거가 4자 구도로 확정됐다”라며 “선거에선 구도가 제일 중요한데 우리로서는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안 후보가 ‘정치 모리배’라는 수위높은 표현을 써 가며 윤 후보를 비판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름다운 단일화’였다. 50%를 넘나드는 정권교체 표심이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윤 후보에게로 쏠리며 기대 심리를 형성해 왔으나, 안 후보가 협상 제안을 거둬들이면서 이 같은 상승 효과가 어그러졌다는 것이다.
이 후보로서는 최대 불확실성이 제거된 형국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제부터 진짜 진검승부”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안 후보의 지지율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으나,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에 힘이 실리는 효과가 있으니 (후보가)열심히 하면 올라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안철수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감돈다. 지금까지 이 후보는 연일 ‘통합정부론·국민내각’을 주창하면서 안 후보를 비롯한 제 3지대 후보들과의 연대를 위한 명분을 쌓아 왔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거공학적인 단일화를 넘어서서, 저희가 집권하더라도 이 후보가 말한 통합정부는 항상 열려 있다”며 “우리는 안 후보의 과학기술 어젠다를 소중히 생각하고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애초에 정권교체를 들고 나선 안 후보가 이날 완주까지 선언한 만큼 현실적으로 이 후보와의 연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당장 우리 쪽에서 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범·곽희양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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