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정의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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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차별 없는 성평등 국가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내놓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혐오에 기초해 대통령이 되겠다는 나쁜 후보”라고 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권력를 이용해 성폭력을 저지르고 있을 때 민주당은 뭘 했느냐”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는 여성을 공격하는 대선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35년동안 고착화시켜 놓은 대한민국의 성 불평등·차별을 없애는 성평등 국가를 만들기 위해 대통령 후보에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유세가 펼쳐진 강남역은 2016년 한 남성이 노래방 화장실에서 불특성 여성을 살해한 사건이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심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여가부 폐지·무고죄 강화가 왜 청년 공약에 포함돼 있는지 묻고 싶다”며 “가뜩이나 힘든 우리 청년들을 성별로 갈라치기 하고, 그 차별과 혐오에 기초해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 아니냐. 이런 나쁜 후보가 어딨냐”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어 “역대 대통령 후보 중 여성 혐오를 선거전략으로 삼은 후보는 윤 후보가 처음”이라며 “시대착오적인 윤 후보를 심판해달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안희정(전 충남도지사)·오거돈(전 부산시장)·박원순(전 서울시장), 이 분들이 권력을 이용해서 성폭력을 저지르고 있을 때 민주당은 어디 있었느냐. 뭘 했느냐”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성폭력)사고 나면 가해자를 서둘러서 꼬리 자르고, 2차 가해 한 사람 영전시키고, 선거 때 되면 그럴 듯한 공약 내고, 여성 장관 몇 명 갖다가 앉혀놓으면 성평등 사회 되는 것이냐”고 밝혔다.
또 이 후보가 자신의 여성 공약을 따라했다고 주장하며 “이 후보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냐,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심 후보의 이날 행보는 자신의 강점인 20·30대 여성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3043명을 조사한(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결과 심 후보의 전체 지지율은 3.2%에 그치지만 20대 여성 지지율은 13.4%, 30대 여성 지지율은 4.9%로 나왔다.
심 후보는 전날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터미널사거리 등에서 유세를 펼치며 “(윤·이 후보 중)누가 덜 나쁜지 따지지 말고, 새 미래를 열 후보를 뽑아달라”고 밝혔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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