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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문 대통령 “금강 둑 개방도”…4대강 ‘다시 흐르게’ 공약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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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민주당이 4대강 보 부수고 있다” 비판에

박수현 수석, 문 대통령 지시 사항 공개하며 반박


한겨레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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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에게 낙동강 하굿둑이 상시 개방된 것을 계기로 ‘다른 강의 둑 개방에 필요한 대비를 해야한다’는 취지의 주문을 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8일 “민주당 정권이 이명박 대통령께서 하신 4대강 보 사업을 아주 폄훼하면서 부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자 청와대가 “4대강 보를 상시 개방해 강을 다시 흐르게 하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하며, 우회적 비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수현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올린 글에서 낙동강 하굿둑이 상시 개방된 지난 18일 문 대통령이 참모회의에서 “낙동강 하굿둑 하류 지역의 농업용수 등 취수 활동이 상시 개방으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취수구 개선사업에 만전을 기하라”며 “차후 금강 등 다른 강의 둑 개방 논의와 관련해서도 이런 문제를 세심하게 살펴 대비해주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임기 말이지만 4대강 재자연화 사업을 차질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이런 지시 내용과 함께 “4대강 보를 상시 개방하여 강이 다시 흐르게 하겠다”고 한 2017년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공약을 다시 소개하며, 문 대통령의 공약과 함께 시작된 낙동강 하굿둑 개방 등을 통해 과거 ‘녹조라떼’라는 오명까지 들었던 낙동강의 “생태계 복원이 곧 지역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가 문 대통령의 ‘4대강 재자연화 추진’ 정책 폐기를 벼르는 언급을 하자, 박 대변인이 문 대통령의 지시 사항 등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지난 18일 경북 상주를 방문해 “민주당 정권이 이명박 대통령께서 하신 4대강 보 사업을 아주 폄훼하면서 부수고 있다”며 이걸 잘 지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도 지난 15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정책 질의에서 현 정부 100대 과제 가운데 폐기해야 할 것으로 ‘4대강 재자연화’를 꼽은 바 있다. 윤 후보의 이런 발언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강물을 가두어 ‘녹조라테’ 독성 오염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냐”며 “이 물을 농수로 사용한 농작물조차 독성을 띠는 현실을 외면하는 것인지 아니면 모르는 것이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부산 을숙도에서 열린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비전 보고회’ 영상축사를 통해 “하굿둑 개방으로 낙동강 하구의 자연생태계 복원에 성공한다면, 다른 하굿둑들과 4대강 보의 개방 문제 해결에도 좋은 선례가 되고 희망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기수대 조성에 따른 수질과 생태계 변화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식수와 농·공업용수 이용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꼼꼼하게 살피겠다”고도 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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