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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국민의당 청년당원 “유세차서 집단 두통 보고해… 진상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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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유세차서 졸음 쏟아지는 경험 해”

“유세차 문제 당에 전달…진상조사해야”


한겨레

지난 15일 오후 충남 천안 시내 도로에 주차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유세 버스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 버스 운전사와 선거운동원 등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남 천안 동남경찰서에 주차된 문제의 사고 버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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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차량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해 논란에 휩싸였던 국민의당의 한 선거운동원이 “서울 지역에서도 인명 사고가 났던 버스와 동일한 구조의 차량이 운행됐고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탈당 의사를 전했다.

국민의당 청년당원 ㄱ씨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이러한 사고 경위를 밝히며 “저 또한 해당 차량에 탑승했던 당사자로서 뒷좌석에 앉아있으니 유난히 졸음이 쏟아지는 증상을 직접 경험했다”고 적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의 일이다. 서울 지역 유세 차량엔 10여명 정도가 탑승했다고 한다.

ㄱ씨는 “가장 첫 행선지인 광장시장에 도착하자 선거운동을 포기하고 사라진 유세원도 있었지만, 안전에 대한 특별한 정보를 고지받지 못한 상황이라 특별한 의심 없이 계속 탑승했다”고 했다. 이어 “앞 좌석에 계시던 어르신들께서 두통이 너무 심하다고 항의한 결과, 정차해 머리가 아프신 분들은 나와서 공기를 쐬라는 권유가 있었지만 저는 졸음이 너무 쏟아진 나머지 움직일 수 없었다”고도 했다. ㄱ씨는 “화학병 출신의 한 선거운동원께서 감각적으로 중독을 의심해 버스 지붕에 있는 창문을 열어줬다”고 전하며 “저는 그 덕분에 큰 변을 피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ㄱ씨는 서울 지역 유세가 종료된 오후 2시께 차량의 문제가 당에 보고됐다고도 강조했다. ㄱ씨는 “차량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은 분명히 오후 2시께 당에 전달이 됐을 텐데, 우리는 왜 동지를 잃을 수밖에 없었는가”라고 의문을 표시하며 “중간에 보고가 누락됐을 수도, 위험성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잘못된 관행이 문제가 됐을 수도, 조직 체계가 미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감춰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책임질 것이 두려워 누군가 보고를 중간에 누락해 아예 지도부에 전달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 자는 당을 욕보이지 마시고 스스로 책임을 지시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에서는 ㄱ씨가 이런 내용의 글을 올린 이후, 사고 당일 오후 2시께 이뤄진 보고 경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었다고 한다. ㄱ씨는 <한겨레>와의 연락에서 “기초 조직이 부실했다가 이번에 부랴부랴 미숙한 선대위원장으로 조직이 채워진 것이 가장 문제가 아닐까 싶다”며 “차량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일 텐데 서울 말고도 다른 지역에서는 사고가 없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균철 전 국민의당 경기도당 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도 실적이 전무한 유세차 업체를 선정했다가 현장에서 ‘안전에 취약하다’는 보고를 받는 등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이번의 사고는 인재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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