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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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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로 내려가는 '선거의 여왕' 박근혜…대선판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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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 박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하는 화환이 놓여져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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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대 대선이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대구 달성 사저 입주를 준비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다음달 초 퇴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최근 청와대 경호처가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일대에 대한 본격적인 경호 업무를 준비하는 사실이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의 퇴원이 임박해지면서 정치권에선 대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 상태다. 보수 정치권에서 그의 무게감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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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청와대 경호처가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경호 준비를 시작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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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3월 초 대구 달성군 사저 입주...청와대 경호처 답사도


박 전 대통령이 퇴원 후 입주할 것으로 예정된 대구 달성군 사저 매입비용의 잔금 지급이 완료됐다.

대구 달성군 등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 17일 대구를 찾아 매도인에게 사저 매입비용 잔금을 지급했다. 달성군에는 매입금의 11%인 취득세 신고를 마쳤다.

실제 박 전 대통령 새 사저 소식이 알려지자 대구 달성군 사저 일대는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하루 평균 1000여 명이 방문하는 '명소'가 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머물게 될 사저의 매입 가격은 25억원이다. 공시가격은 13억7200만원으로, 취득 당시 시가표준액이 9억원을 넘는 고급주택이다. 종합부동산세 대상(주택공시가액 11억원초과)이다.

특히, 청와대 경호처는 대구 달성군 측과 박 전 대통령 경호 관련 안건을 논의하고 사저 주변을 답사하기도 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입주 예정일이 3월2일이라는 소문에 대해 "이미 직접 아니라고 말한 바 있다"며 "(박 전 대통령) 퇴원 날짜는 병원에서 정하는 거지 우리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3월 초로 예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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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머무를 것으로 알려진 대구 달성군 한 전원주택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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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퇴원하는 박 전 대통령 대국민 메시지에 촉각


퇴원 시점에 박 전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를 내겠다는 예고가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로부터 나왔다. 만약 박 전 대통령이 대선 전 정치적 메시지를 낸다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반응이다.

초접전 대선판에서 아직 고정 지지층을 갖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따라 판세가 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수는 크게 3가지다. 첫번째는 박 전 대통령이 '정권교체'와 '보수통합'의 필요성을 밝히는 것이다. 다음은 박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수사를 주도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해 비토 입장을 내놓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박 전 대통령이 3월 9일 대선 전까지 침묵을 지키는 것이다.

과거 정치권에선 박 전 대통령은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다. 2004년 '탄핵 역풍' 등으로 위기를 맞았던 한나라당은 박 전 대통령이 당 대표에 취임해 '천막당사'라는 파격 행보를 했다. 이에 17대 총선에서 121석을 얻으며 건재할 수 있었다.

또 2006년 지방선거에선 당시 지원유세를 하고 다니던 박 전 대통령이 '커터칼 테러'를 당했다가 병원에서 눈을 뜨면서 "대전은요?" 한 마디에 열세였던 판세를 바꿔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 광역의원 대부분을 싹쓸이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4·15 총선 때 보수 세력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힘을 합치라는 옥중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7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은 지난 총선 때 옥중에 계시면서 나라가 바로 서기 위해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국민들이 제1야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달라고 옥중 메시지를 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생각이 저는 그대로일 것이라고 본다. 정권교체가 절실한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그때 내신 메시지가 지금은 더 견고해졌으면 견고해졌지 조그만 변화도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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