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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1위' 바꾼 디즈니+의 저력…한국만 넷플릭스 천하?

머니투데이 변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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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1위' 바꾼 디즈니+의 저력…한국만 넷플릭스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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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서울 강남구 코엑스 대형 전광판에 디즈니플러스(디즈니+) 광고가 상영되고 있는 모습. 2021.11.12./사진제공=뉴시스

서울 강남구 코엑스 대형 전광판에 디즈니플러스(디즈니+) 광고가 상영되고 있는 모습. 2021.11.12./사진제공=뉴시스


세계적으로 현재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절대강자는 넷플릭스지만, 미래에 대해선 국내외 전망이 엇갈린다. 특히 눈에 띄는 후발주자인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국내에선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반면 본토 미국의 월가에선 오히려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는 표정이다.

두나무의 증권 앱 '증권플러스'가 2월 셋째주 진행한 '글로벌 OTT 대전의 승자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2.5%는 '넷플릭스', 27.5%는 '디즈니+'를 꼽았다.

실제로 디즈니+는 지난해 11월 국내 상륙 당시의 기대와 달리 수개월째 고전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월 디즈니+ MAU(월간활성사용자수)는 201만명으로, 넷플릭스(1241만명)의 6분에 1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시선을 두 서비스의 본토인 미국으로 돌려보면, 사뭇 평가가 다르다. 우선 주가 흐름이 판이하다. 넷플릭스의 지난 18일(현지시각) 주가 391.29달러(종가 기준)로 한달 전(1월 18일, 510.80달러) 대비 23.4% 빠졌다. 특히 실적 발표 직후인 지난달 21일에는 전일 대비 무려 21.8% 빠지며 투자자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반면 디즈니의 18일 주가는 151.36달러로 한 달 전(152.27달러)와 큰 차이가 없다. 또 실적 발표 직후인 이달 10일에는 전일 대비 4.9% 오르며 넷플릭스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월가의 시선도 마찬가지다. 넷플릭스를 두고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수십억달러를 소진하고 있으며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미국과 글로벌 시장의 경쟁 감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등의 부정적 시선이 팽배한 반면 디즈니+를 향해선 '미국과 해외 지역 모두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오리지널 시리즈가 방대하다'는 등의 평가가 뒤따른다.


가입자 규모도 여전히 넷플릭스는 작년 말 기준 약 2억2000만 가구로 약 1억3000만명의 디즈니+를 크게 앞서지만, 디즈니+가 2019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해 갓 2년을 넘긴 점을 고려하면 무시하기 어려운 성장속도다.


디즈니가 방대한 오리지널 IP(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보다 효과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최근 디즈니+ 최대 히트작이었던 '만달로리안(The Mandalorian)'은 스타워즈의 첫 번째 실사 드라마였고, '블랙위도우'(Black Widow) 역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로부터의 파생작이다. 독자적 오리지널 IP의 변주만으로도 최소한의 흥행을 보장받을 수 있는 셈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엔칸토:마법의 세계'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수록곡, '입에 담지 마 브루노'(We Don't Talk About Bruno)가 최근 빌보드 '핫 100' 정상을 차지한 것도 디즈니+의 파괴력을 보여 준 사건이다.


엔칸토는 지난해 11월 개봉 당시에는 오미크론의 유행으로 비교적 평범한 흥행 기록을 썼다. 크리스마스 시즌 디즈니+에 공개되면서 뜨거운 인기를 얻었고, OST가 빌보드에서 '역주행'했다. 디즈니 CEO(최고경영자) 밥 채펙은 엔칸토의 사례를 들어 '극장만이 디즈니 프랜차이즈를 구축하는 유일한 길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OTT 투자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디즈니+의 한국 시장 공략도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25편 이상의 한국 오리지널 작품을 예고한 넷플릭스처럼, 디즈니+ 한국 콘텐츠로 국내 시청자를 공략한다. 최근 공개한 '너와 나의 경찰수업'에 이어 미스터리 SF 장르인 '그리드'를 지난 16일 공개했다. 또 제작비 500억원 규모의 조인성 주연 히어로물 '무빙'은 디즈니+의 올해 최고 기대작이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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