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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이재명, 광주 5·18광장서 지지세 결집 총력…시민들 환호로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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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중간중간 '화합·통합' 강조 김대중 전 대통령 언급

"검찰 공화국 여러분이 막아 달라" 시민 1만여명 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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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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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조형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당의 텃밭인 광주·전남 1박2일 일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후보는 18일 오후 7시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파란색 민주당 점퍼를 입고 연단에 올라 유세를 하며 지지세 결집에 안간힘을 쏟았다.

오후 6시 옛 전남도청 앞. 이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기 한참 전이었지만 마치 촛불시위를 연상케 할 정도로 구름 같은 인파가 몰렸다.

이미 수많은 인파로 가득했지만 파란 옷을 입은 민주당 지지자들은 계속해서 모여들었다.

유세차량에서는 선거송이 끊이지 않고 울렸고 노래에 맞춰 율동과 추임새로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곳을 지나던 시민들도 한쪽에 자리를 잡고 민주당의 선거운동을 지켜봤다.

이 후보가 오기 전 송갑석·조오섭·윤영덕·민형배·이용빈 등 지역 국회의원들과 기동민·홍영표·정청래·설훈 의원, 강기정 호남총괄특보단장 등이 연단에 올라 인사말을 건넸다.

또 남진희 광주 선대위원장, 황지훈 자영업자 등이 연단에서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남진희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현재 많은 위기가 있는데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양한 정책을 유기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람이 이재명이다”면서 “대통령 재임 기간 중간중간 어려움이 생기겠지만 그는 국민만을 바라보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외쳤다.

40대 자영업자인 황지훈씨는 “솔직히 민주당에 화가 날 때도 있었다. 우리 소상공인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광주의 정치인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라면서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경제 대통령 이재명이 필요하다고 결론이 내려진다. 광주 토박이의 진심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 등 민주당의 원로 정치인들도 연단에 서서 “이재명으로 하여금 나라를 구하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낙연 총괄위원장도 지지세 결집에 힘을 보탰다.

이 위원장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한국전력공사 나주 이전은 노무현 대통령 때, 한전공대 올해 개교는 문재인 대통령 때로 모두 민주당 정부가 해낸 일이다”며 “민주당은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 정당에서 평화를 말할 수 있는 정당은 아무리 생각해도 민주당뿐”이라며 “남북정상회담 5번의 역사는 김대중 대통령 1번 노무현 대통령 1번, 문재인 대통령 3번으로 모두 민주당 정부에서 진행됐다. 평화·안보 모두 잡기 위해 이재명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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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18일 오후 광주 거점유세에 앞서 지지자들과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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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임을 위한 행진곡에 맞춰 이재명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성이 울려 퍼지면서 그간의 고조됐던 열기가 더 뜨겁게 타오르는 듯했다. 연단에 오른 이 후보는 이낙연 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이어 연단에 있던 마이크를 빼 들어 곧바로 지지자들 앞으로 나가 목소리를 높였다.

한 시간여 진행한 유세 중간중간 김대중 대통령을 언급하며 DJ에 대한 향수도 불러일으켰다.

이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은 모함을 받아 사형 선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통합과 화해의 길을 걸었다”며 “정치보복을 말하는 대통령을 만들어 검찰 공화국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직자는, 특히 선출직 공직자는 국민을 지배하는 왕이 아니라 국민에게 필요한 일을 하는 일꾼이고 대리인이다”며 “샤머니즘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5·18에 대한 잘못 알고 있던 어린 시절,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서 인생을 바꿨다”며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 그런 나라를 만드는 게 이재명의 꿈이다”고 외쳤다.

코로나19 방역 정책의 변화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그는 “예전에는 코로나가 덩치가 크고 무서워서 꽁꽁 싸매고 하지 말라고 규제하는 게 맞았다”며 “하지만 지금의 코로나는 날파리 같이 작고 빠르지만 위협적인 수준이 아니라 그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당선이 되면 3차 백신 접종 완료자들은 밤 12시까지 시설 이용 제한을 풀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피해 정도를 합해보니 40조가량 되더라”며 “특별제정명령을 통해서라도 코로나로 인한 손해·피해 전액을 보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 균형발전에 대해서는 “물론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면서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경기도 남부에 있던 기업 등을 북부로 옮겼을 때도 아무 문제가 없이 진행한 경험이 있다. 결단과 이해관계를 해결하려는 용기가 필요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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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광주 5·18민주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유세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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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의 후예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서도 맹공을 펼쳤다.

이 후보는 “국민을 지키고 통합해야 할 대통령이 되려는 어떤 사람이 정치보복을 말한다”며 “13년 전 검찰의 정치보복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우리가 지켜주지 못해 평생 후회하는 일이 있었다”고 노무현 대통령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군사정권에서 우리가 수십 년 힘들었는데 다시 검찰이 지배하는 검찰 공화국에서 또 우리가 종속돼야 하는가”라면서 “희생을 치르면서 지켜온 민주공화국이 또다시 위기에 처할 지경이다. 우리 다음 세대들은 최소한 우리보다 나은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나. 여러분이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과 광주 일정에 이어 19일에는 익산·전주에서의 유세로 호남의 일정을 무리할 예정이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호남취재본부 조형주 기자 ives08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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