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대구 달성군 대실역사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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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발전을 위해 제일 중요한 건 대구공항을 이전하고, 그 자리에 미래 신산업의 멋진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8일 보수의 본거지인 대구경북지역을 돌며 지역 인프라 발전 공약을 강조하며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날 대구의 대표적 번화가인 대구 동성로에서 “우리나라 발전의 병폐 중 병폐인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해 대구와 광주 간에 달빛고속철도를 놓고 영호남이 교류하고 젊은 사람들이 다니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하루에만 30차례 이상 ‘어퍼컷 세리머니’를 날리며 지지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 “4대강 보 지켜 물 마음껏 쓰게 할 것”
윤 후보는 대구경북이 ‘제조업의 메카’였던 점을 겨냥해 이날 유세 지역마다 제조업 고도화 공약을 내놨다. 경북 구미에서는 “섬유·기계·전기·전자의 저력이 있는 구미는 포항·울산과 함께 대한민국 산업화의 첨병이었다”라며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을 약속했고, 대구 달성군에서도 “앞으로 로봇과 메타버스 등 첨단과학기술·산업 도시로 발전할 역량이 충분하다”라며 제조업 거점 도시 발전을 내세웠다. 윤 후보는 경북 상주에서는 스마트 농업을 약속했고 김천에서는 대구권 광역철도 등 교통공약을, 칠곡에서는 ‘호국문화 관광벨트’를 재차 약속했다.
이날 첫 유세지인 상주에서는 이명박 정부에서 시행됐던 4대강 사업도 언급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 정권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4대강 보 사업을 폄훼하면서 부수고 있다”라며 “보를 잘 지켜서 상주시민들이 농업용수와 깨끗한 물을 마음껏 쓸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윤 후보는 “민주당 정권이 부동산 정책을 28번 고쳤지만 제대로 됐습니까? 아무리 바보라도 28번 실수할 수는 없다”라며 정부여당의 실책도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대구 지하철화재 참사 19주기를 맞아 대구1호선 중앙로역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방문해 헌화하기도 했다. 이어진 동성로 유세에서는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사고와 범죄, 외침(外侵)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박정희 생가 찾은 尹 “국민 살리는게 진정한 혁명”
윤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방명록에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 사회 혁명, 다시 제대로 배우겠습니다”라고 썼다. 윤 후보가 지난해 9월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 이 곳을 방문했을 땐 거센 항의를 받았지만, 이날은 지지자 수백명이 ‘윤석열’을 연호하며 달라진 분위기가 드러났다.
윤 후보는 구미역 앞에서도 “시대에 뒤떨어진 좌파 사회혁명 이론이 아니고 나라를 살리고 국민을 살리는 이게 바로 진정한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이날 “박정희 군사정권의 가장 큰 해악이 지역을 가른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이 두 번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 호남의 확고한 지지 때문인 것 아시죠”라고 반문하며 “(이 후보는)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나라를 조각내 20년, 50년 장기집권을 노리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상주·구미·대구=홍정수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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