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전남 나주목문화관 앞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나주=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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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접종까지 했으면 (밤) 12시까지 영업하게 해도 아무 문제없지 않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8일 호남 유세에서 백신 3차 접종자에 한해 24시까지 영업시간 제한 완화 등을 정부에 재차 요구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영업시간 10시·최대 6인’ 거리 두기 방침을 발표한 것에 대해 날을 세우며 자영업자·소상공인의 표심을 공략한 것.
3·9대선이 1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의 전통 텃밭인 호남 지지율이 70% 벽을 넘지 못하는 가운데 이 후보는 이날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처음으로 파란색 당 점퍼를 입은 채 호남 일대를 돌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코로나19, 관료들이 문제”
이 후보는 이날 목포 평화광장 유세에서 “지금 코로나19는 2년 전 코로나가 아니다”라며 “이전에는 코로나19 덩치가 한번 깔리면 죽을 정도였는데 요즘엔 파리처럼 작아져서 별로 타격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료들이 문제”라며 “보신하고 옛날 관성에 매여서 전에 하던 것을 잘했다고 하니 코로나가 완전히 진화해 바뀌었는데 똑같이 한다”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향해서는 “뭔 죄가 있다고 국가가 해야 할 방역을 대신 책임지면서 완전히 망해 가야 하냐”며 “다른 나라는 피해 입은 것을 국내총생산(GDP) 15%를 지출해 가며 갚아주는데 우리는 왜 쥐꼬리만 하게 5%밖에 (지원을) 안 하냐”고 외쳤다. 그러면서 “(저) 이재명에게 기회를 주시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코로나19 피해를 다 복구하고 유연하고 스마트한 방역으로 유럽처럼 일상을 신속히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호남 찾아 ‘DJ 향수’ 강조
이 후보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를 찾아선 연신 ‘DJ 정신’을 입에 올리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 공세를 올렸다. 이 후보는 “DJ께서 평생 핍박당하면서도 한 번도 정치보복을 입에 올린 일이 없고, 통합의 정신을 실천했다”며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 뒷조사하고, 후벼 파서 죄를 찾아내 벌주던 검찰총장이 갑자기 대통령 된 사례가 (전 세계에) 있느냐”며 “정치보복을 공언하고 검찰에 무한권력을 주겠다는 민주공화국이 아닌 검찰왕국을 만들어 나라를 지배할 생각을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순천 유세에서는 DJ의 외환위기 극복 사례를 언급하며 자신이 최근 내세운 ‘유능한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DJ는 준비된 대통령이었고,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통찰력이 있었기 때문에 위기를 신속하게 극복했다”며 “경제를 살릴 유능한 경제 대통령, 민주주의를 지킬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선택은 누구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DJ와 대척점에 섰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선 “과거 박정희 군사정권이 했던 가장 큰 패악이 지역을 가른 것”이라며 “물론 잘한 것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을 갈라 갈등시키는 지역주의란 큰 뿌리를 만든 것은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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