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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10만명 시대…영업시간 밤 10시·출입명부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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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10만명 시대…영업시간 밤 10시·출입명부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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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8일)로 공식 선거운동 나흘째입니다. 초접전 지지율 때문일까요? 캠프에서 '입조심 경계령'까지 내렸지만, 양측의 발언 수위는 갈수록 거칠어 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신규 확진자, 오늘 결국 1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영업시간을 밤 10시까지로 늘린 새로운 거리두기가 발표됐는데, 내일부터 대선 이후인 다음 달 13일까지 적용됩니다. 관련 소식들을 신혜원 체커가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 귀가 아파요 > 19일 뒤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선장이 뽑힙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도 나흘째에 접어들었는데요. 이번 대선, 유독 이 '귀'가 아픈 건 착각일까요? 유세차 노랫소리가 커서는 아닙니다. 조롱과 비방으로 가득 찬 후보들의 '말' 때문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이재명은 주술사가 아니라 국민에게 길을 묻겠습니다. 주술사가 가라는 길이 아니라 국민이 가라고 하는 길을 가겠습니다. 여러분.]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정치보복을 누가 제일 잘했습니까? (문재인!) 이 원래 옛날에도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파시스트들 아시죠? 자기 진 죄는 덮고, 남은 짓지도 않은 죄 만들어서 선동하고.]


주술자와 히틀러. 이미 유세장은 '거친 언어'에 장악당했습니다. 공약 검증, 정책 대결은 뒷전이고, 도를 넘어선 자극적인 막말이 횡행합니다. 두 양강 후보, 이번 대선이 만 18세 청소년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선거라는 걸 기억할런지 모르겠습니다. 후보를 넘어 상대 진영을 향한 비난도 점입가경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최모 씨는 점은 좀 쳤는지 모르겠는데, 주술을 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165억은 어디 썼는지 묵묵부답이에요. 답변을 할 수가 없죠. 이 당이 얼마나 병든 당이 아닙니까.]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자꾸 누구처럼 마스크 벗고 싶은데. 그러면 안 되겠죠. (네!)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도 있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16일) : 사건 다 덮죠. 정권 전체가 함께 저지른 공범이기 때문에 이런 거 아닙니까. 민주당 정권은 정상이 아닙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기도 하지만, 공든 탑을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캠프 지도부는 "언행에 각별히 주의하라"며 '입조심 경계령'내렸지만, 일단 양당 대표 발언부터가 그 말을 무색케 합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화면출처: 델리 민주) : 윤석열 씨 골프 잘 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구는 500을 친다고 합니다. 저는 두 눈이 멀쩡해도 당구 150이 안 되더라고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화면출처: 유튜브 '오른소리') : 이재명 후보 한 번 보십시오. 성남시장 하면서 경기도지사하면서 그렇게 소고기 도둑했는데 대한민국 나라 곳간 거덜 내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얼마 전 공개된 민주당의 '대외비' 내부 문건입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윤 후보와 주술, 신천지를 엮어서 공격하라"는 겁니다. 앞서 들은 발언만 봐도 실제로도 잘 실행 중인 듯하죠. 이번에는 손가락 모양을 물고 늘어졌는데요. 당내 기독교, 천주교 의원들 "신천지 이만희 교주와 윤 후보의 L자 손가락 모양이 같다"며 신천지와의 유착 의혹을 거듭 제기했습니다.

[김회재/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신천지의 상징과도 같은 이만희 교주의 L자 손가락 V자 표시와 윤 후보의 L자 손가락 V자 표시는 과연 우연의 일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국민의힘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임승호 대변인,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가 'L자 손가락'을 한 사진을 넉 장과 함께, L자 손가락 의혹을 제기한 고민정 의원을 저격했습니다. "국민의힘을 위해 열심히 뛰는 고민정 의원님. 응원합니다"라고요. 무속 공방이 한창인 가운데, 두 후보 내외가 모두 같은 사람에게 '관상을 본 적이 있다고 합니다. 관상과 풍수 전문가 백재권 교수입니다.

[JTBC '정치부회의' (어제) : 당시에 김혜경 씨는요. "내가 영부인이 될 관상인가" 물었다고 하고요, 김건희 씨는 "정치를 하면 이혼도장을 찍어야 한다"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하는데요. 당시 이 후보는 (2017년) 대선 경선 중이었고, 또 윤 후보는 지검장이 된 직후였기 때문이겠죠.]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관상가가 (김혜경 씨에게) "퓨마 관상입니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그리고 당신 남편은 살쾡이 관상입니다." 그 코미디잖아요. 그런 것에 대해서 우리가 비난하지 않거든요.]

반대로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옆집 2402호 미스테리' 의혹에 공세를 집중했습니다. 이 후보의 분당 아파트 옆집이 경기주택도시공사 GH 직원들의 합숙소로 사용됐다는 의혹이죠.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이 후보 옆집엔 원래 김혜경 씨의 지인이 살았고, 2020년부터 경기주택도시공사의 아지트로 쓰였다"면서 "이 후보가 몰랐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이런 조각들을 맞춰보면 GH(경기주택도시공사) 합숙소를 2020년 8월 이 후보 자택 옆으로 옮겨서 사장이 불법적으로 사용하면서, 이 후보 공약 준비 등 대선 준비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김혜경 씨는 경기도민의 혈세로 이들을 뒷바라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당시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은 이헌욱 씨로 이 후보의 기본주택 공약을 설계한 측근으로 꼽힙니다. 민주당 선대위는 "공사 직원 합숙소가 선대 조직으로 쓰였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는데요. "경기도공 직원 합숙소는 100개가 넘고, 또 선대 조직을 분당에 둘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어제) :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제 던질 게 없으니까 별걸 다 던진다. 세상에 앞집, 옆집에 누가 살고 누가 전세 사는지가 왜 대선 이슈인지 잘 모르겠어요. 직원 기숙사가 선거대책기구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 확진자 10만 시대 > 확진자 10만 시대가 왔습니다. 오늘 신규 확진자는 어제보다 1만6천 명 넘게 늘어난 10만9831명입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2배, 2주 전보다는 4배, 5주 전과 비교해선 24배 이상 많습니다.

[이기일/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 정점이 언제인지도 아직은 잘 모르는 상황입니다. 위중증 환자와 의료체계는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지나치게 급증할 경우에는 의료체계나 우리 사회의 필수사회기능 유지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사망자 수도 일주일 새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언제 다시 의료대란 빨간 불이 켜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외신들도 한국의 성공적 방역 모델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우려를 표했는데요. "오미크론 변이에 한국의 공중보건시스템이 압도 당하고 있다"며 "필수 의료용품을 제때 못 받거나 전화가 연결되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재국/보아스이비인후과 원장 (JTBC '뉴스룸' / 어제) : (상담) 전화는 전화대로 해야 되고, (대면) 진료는 진료대로 해야 되는 상황이 되니까 사실 너무나 어렵습니다.]

[최모 씨/1인 가구 재택치료자 (JTBC '뉴스룸' / 어제) : 보건소에서 배달해 주는 거로 알고 있었는데요. 인력 부족이라고 해서 딱 잘라서 거절 받고.]

정부는 오늘 다음주부터 적용할 새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했습니다. 오는 19일부터 대선이 낀 주인 3월 13일까지 3주간 적용됩니다. 당초 '8명 이하·오후 10시'가 유력했지만, 최근 유행 급증세를 고려해 인원 6명은 그대로 유지하고, 영업시간만 오후 10시까지로 한 시간 늘렸습니다.

[이기일/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 어제 일상회복위에서도 많은 의견이 있었습니다. '정점을 지나서 해야 된다'는 의견도 있었고, 많은 자영업자라든지 소상공인 대표님들께서는 '지금 거의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그런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최소한도로 조정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정부도 고심이 컸을 겁니다. '정점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 '이러다 죽겠다'는 자영업자들의 호소, 한쪽에 무게를 싣는 건 쉽지 않았을 겁니다. 정부 일상회복위원회 자문위원이었던 한림대 이재갑 교수는 "현장은 지옥이다. 정부는 듣지 않는다"며 자문위원직을 사퇴했습니다.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JTBC '뉴스룸' / 어제) : 정점에 이르지도 않았는데 상황을 너무 국민들에게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지 않는가. (유럽 일부 나라에서는 방역을 점차 풀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은) 오미크론의 유행 자체가 우리나라보다 한 달에서 또는 두 달 정도 이미 빨랐고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중증환자도 이제 막 늘어나기 시작하는 상황이라…]

자영업자들도 여전히 분통을 터뜨립니다. "정부의 생색내기 완화에 불과할 뿐, 9시에서 10시 연장은 무의미하다"는 겁니다. 14개 자영업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 측은 "24시간 영업 강행은 물론, 집단소송, 촛불시위 등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동원해 정부에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영업자 (지난 15일 / 화면출처: '유튜브' 중소상공인TV) : 문을 닫으라면 닫고 기다리라고 하면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 손에 쥐어진 건 소송장, 각종 압류 독촉장, 체납 고지서들. 대한민국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하는데, 저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었나요.]

내일부터 영업시간 말고도 달라지는 게 또 있습니다. K방역의 핵심으로 꼽히는 3T 전략이죠. 검사, 추적, 치료 3단계 중에 '추적'은 공식 폐기됩니다. 당장 내일부터 접촉자 추적 관리를 위한 QR코드, 안심콜, 수기명부 의무화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확진자 급증으로 역학조사를 '셀프'로 바꾸면서, 출입명부 필요성이 줄었다고 판단한 겁니다. 다만, 방역패스 목적으로 사용하는 QR코드는 유지한다는 거 기억하셔야겠습니다. 식당, 카페, 헬스장, 노래방 등 총 11곳의 방역패스 시설 출입을 위해서는 접종증명서 또는 PCR 음성확인서가 계속 필요합니다.

< 입주 임박 > 지난해 특별 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죠. 퇴원 후엔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 머물 예정입니다.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지하1층, 지상 2층, 매입가 25억 원가량의 전원주택을 매입했습니다. 며칠 전, JTBC 밀착카메라 팀에서도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대문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취재진에게 부탁도 합니다. (우리 사진 하나만 찍어주세요.) 사진이요? (네. 나중에 오면 여기 오지도 못한다.) 틈 사이로 집안을 들여다보다, 호출 버튼까지 누릅니다. 호출은 왜 하시는 거예요? (선생님, 다음에 박근혜 대통령 들어오시면 편지 쓰려고 주소 좀 알아가려고…) 유튜버들은 현장을 중계하고, 곳곳엔 현수막도 붙었습니다.]

이 대구 사저는 대통령경호법에 따라 2027년 3월까지 경호처가 상주·관리합니다. 어제 경호처 관계자가 직접 건물 곳곳을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입주 시기는 빠르면 3월 초가 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 "사퇴는 쇼" > 수천만 원대 횡령 혐의로 김원웅 광복회장이 사퇴했지만, 광복회에선 내분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김 회장과 함께 광복회를 총괄해온 이사진들이 집행부를 계속 맡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광복회 정상화 추진본부 측은 "현 이사진은 김원웅 친위대나 다름없다"며 "사퇴는 쇼에 불과하고, 이들을 통해 광복회를 조종하겠다는 발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허현/광복회 회장 직무대행 : 모든 책임이 분명히 저희에게 있습니다.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쇼하지 마라! 쇼한다 쇼해. 쇼하지 마!)]

오늘 열린 긴급 임시총회엔 '임원진 전원 사퇴 권고안'이 올랐고, 참석 인원 51명 가운데 47명이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다만 집행부가 수용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광복회 내분 사태가 당분간 이어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 오늘 올림Pick > '피겨여제' 김연아를 보며 꿈을 키워온 선수들, 어제 같은 올림픽 무대에서 훨훨 날아올랐습니다. 트리플 악셀이 무기인 유영은 최종 6위, 역시 클린 무대를 선보인 김예림은 9위에 오르며 한국 여자 피겨의 새 시대를 알렸습니다.

[유영/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어제 / 화면제공: MBC) : 아직도 올림픽에서 있는 게 믿겨지지 않지만 너무너무 홀가분하고 너무 기분 좋아서, 그냥 별 느낌이 안 들지만 그냥 너무 좋아요.]

반면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의 발리예바는 4위에 그쳤습니다. 시작부터 불안한 표정으로 두 차례 엉덩방아를 찧으며, 메달을 걸지 못했죠. 금메달은 러시아의 쉐르바코바, 은메달은 트루소바. 모두 발리예바와 같은 코치진 소속입니다. 그런데 트루소바 선수, "나만 금메달이 없다", "다신 올림픽에 안 나오겠다" 오열하며 빈축을 샀죠. 네, 메달의 무게에 걸맞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오늘도 우리 대표팀 경기는 계속됩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딴 차민규와 1500m 동메달을 손에 쥔 김민석이 나란히 1000m에 출전합니다. 마침 오늘은 금요일이죠. '금' 소식 기대합니다.

오늘 뉴스픽 여기까집니다. 들어가서 원픽 꼽아보죠. 뉴스픽 5였습니다.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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