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열린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 영결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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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8일 유세버스 사고로 숨진 당원 영결식에서 “결코 굽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일부에서 제기되는 자진사퇴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지난 15일 유세버스 내 일산화탄소 유출 사고로 당원과 운전기사 등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지자 당일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했다. 안 후보는 이날까지 사고를 수습하고 19일 오전 9시부터 선거운동을 재개한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 손평오 지역 선대위원장 영결식에서 “저 안철수, 어떤 풍파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함으로써 손 동지의 뜻을 받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손 동지와 우리 모두가 추구했던 그 길을 향해 저 안철수는 강철같이 단단하고 동아줄처럼 굳건하게 그 길을 가겠다”며 “저 안철수, 손 동지의 뜻을 이어 손 동지를 떠나보내는 당원동지들의 아쉬움과 결연함을 담아 더욱더 단단해지겠다. 더 강하게, 더 단단하게,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변화와 혁신의 길, 과거가 아닌 미래로 가는 길, 분열이 아닌 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중태에 빠진 버스기사가 입원해 있는 강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을 방문한다. 또 19일 오전에는 유세 버스 사고로 숨진 운전 기사의 영결식에 참석한다. 안 후보는 19일부터 선거 운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공지문을 통해 “국민의당 선대위는 내일(19일) 오전 9시 이후 선대위 차원의 공식적인 선거 운동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이날 공지문을 통해 안 후보 배우자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퇴원 소식을 전했다. 국민의당은 “오미크론으로 힘들어하는 국민들께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으면 한다는 바람을 안철수 후보에게 전달하였다”며 “두 분의 상의 끝에, 김미경 교수가 지난 7월 이후 매주 봉사해온 바 있는 중구 보건소에서 부부 동반으로 의료봉사하는 일정이 결정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 13일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선거 운동을 지원하지 못했다.
안 후보가 “굽히지 않겠다”, “단단하고 굳건하게 가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은 국민의힘 내에서 제기되는 자진사퇴론을 일축하겠다는 의도를 보인다. 안 후보는 지난 15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을 전후로 여러 악재를 맞았다. 지난 13일 김 교수가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선거운동 지원을 하지 못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비해 우위로 내세우고 있는 가족 도덕성을 활용한 선거 운동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 15일에는 유세버스 2대에서 일산화탄소 유출 사고가 나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안 후보의 한 자릿수 지지율과 여러 악재를 거론하며 안 후보가 완주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안 후보가 이같은 ‘압박성’ 관측을 반박한 것이다.
안 후보가 “굽히지 않겠다”며 다짐한 길은 대선 완주나 100%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단일화 관철로 해석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미 안 후보의 지지율이 일부 윤 후보 쪽으로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국민의당 인사는 이날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윤 후보가 큰 틀에서 수긍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만으로도 이미 단일화 효과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아도 윤 후보 입장에선 단일화 효과가 이미 발휘되고 있다는 의미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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