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서울 유세에서 입었던 검은 코트 대신 민주당 점퍼로…지역 민심 사로잡는 의도로 보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전남 순천시 연향패션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을 들어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순천=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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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전남 순천·목포 유세에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처음으로 당의 색깔이 담긴 파란색 점퍼를 입고 등장했다. 앞서 영남 지역과 서울 유세에서 검은색 코트를 입었던 것과 달리, 당의 홈그라운드로 여겨지는 전남 지역의 민심을 재차 사로잡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순천 연향패션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바로 호남이 민주당의 뿌리”라며 “새로운 나라, 민주주의가 활짝 피는 나라, 인권과 평등이 그리고 평화가 보장되는 김대중 대통령이 꿈꾼 세상을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극복과 정치 보복을 하지 않았던 점 등을 언급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집권 시 적폐 수사’ 발언과 검찰 독립성 강화 공약 등을 깎아내렸다.
김 전 대통령의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 발언을 놓고 “제 삶의 지침으로 삼는 말”이라며 “문제의식은 깊이 가지되 정치는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일을 해야 한다. 저는 정치를 하든 시민운동을 하든 실용적, 현실적 성과가 있는 일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희망을 가지고 미래로 나아가는 세상으로 갈지, 정치보복이 횡행하고 퇴행하는 정쟁의 세월이 다시 시작되고 촛불을 들어 힘겹게 만든 세상이 지워지고 촛불 이전의 과거로 되돌아갈지가 결정된다”며 “이재명을 뽑느냐, 윤석열을 뽑느냐가 아니라 내 미래를 어떻게 결정할 거냐는 결정하는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유세 막판에 “여러분, 우리 거시기 해부리죠”라고 방언을 거듭 외치며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전남 목포시 평화광장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목포=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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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오후 목포 유세에서도 자신의 기호 ‘1번’과 이름이 크게 새겨진 파란색 점퍼를 입고 연단에 오른 이 후보는 “목포에 오니 생각이 난다”며 “우리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님, 현대사에서 대한민국의 세계적 지도자로 키운 게 목포시민들 아닌가. 목포 시민의 위대함을 믿고 새로운 대한민국이 열릴 것을 믿는다”고 입을 뗐다.
이어 “우리 국민과 호남인은 위대하다”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만들고, 군사독재를 이겨냈으며, 세계 10대 경제강국을 만들었는데, 이게 바로 국민의 힘 아니겠느냐”고 모인 이들에게 물었다. 그리고는 “그 당 말고”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위기의 시대에는 용기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위기의 시대에는 사적 이익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 국가, 공동체,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료들이 문제다. 이제 방역도 초기의 원천봉쇄 방식이 아니라 유연하고 스마트하게 바뀌어야 한다는 게 저의 신념”이라며 “저에게 맡겨주시면 스마트하고 유연하게 코로나 신속하게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 나라가 수많은 사람의 희생과 헌신으로 주권 의지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민주공화국이 됐다”며 “군사독재로 그렇게 고생했는데, ‘검찰 왕국’에서 고생해야 되겠느냐”고도 질문했다. 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는데, 이 후보는 “국민의 통제를 받지 않는, 선출권력의 지휘를 받지 않는 수사기관이 말이 되느냐”면서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 폐지를 꺼낸 윤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누군가의 권력욕을 만족시키려고 과거로 돌아가는 선택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자신과 자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희망의 나라로 가는 것”이라면서, “3월9일에 더 나은 나라, 더 진화된 정부를 여러분이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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