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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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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35년 만의 낙동강 수문 개방, 4대강 보로 막힌 다른 강에도 희망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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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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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열린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성과보고회에 영상을 통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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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낙동강 하굿둑 개방으로 낙동강 하구의 자연생태계 복원에 성공한다면 다른 하굿둑들과 4대강 보의 개방 문제 해결에도 좋은 선례가 되고 희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 을숙도 ‘낙동강 하굿둑 전망대’에서 열린 ‘낙동강 하구 기수(강물이 바닷물과 섞이는 곳)생태계 복원 비전 보고회’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저 자신도 2012년 국회의원 선거(부산 사상구)와 (2017년) 대선 때부터 공약하고 노력해 왔던 일이어서 감회가 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하굿둑과 4대강 보로 강물이 막힌 대한민국의 다른 강들에도 희망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오늘 35년 만에 낙동강 수문이 열리고, 물길이 트였다”며 “부산시민과 경남도민들이 건강한 생태환경과 행복한 삶이 공존하는 낙동강을 위해 많이 애써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개발의 흐름 속에서 자연을 돌보지 못했다”며 “낙동강 하굿둑 건설로 생활·공업·농업용수를 확보하고 부산-경남 간 교통환경도 개선됐지만, 잃은 것도 많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갈대숲과 철새 급감, 어종과 수생식물 다양성 훼손 등을 ‘잃은 것’으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지금처럼 협업하고 소통하며 생태계 복원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낙동강 하구는 서서히 예전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다시 보여주는 모범적인 복원 사례가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의 삶과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첩과 갈대숲이 되살아나고, 나루터가 복원돼 생태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면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낙동강 하구는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이자 기수생태계다. 1987년 하굿둑 건설로 바닷물 유입이 차단되면서 어종이 단순화하고 철새가 감소하는 등 생태적 가치가 훼손됐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부터 낙동강 하굿둑 수문 시범 개방을 추진해 2019년 시범 개방을 시작했다.

환경부는 지난 9일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 산하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의결한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방안을 토대로 본격적인 기수생태계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가능한 매월 대조기(밀물이 가장 높은 때)마다 하굿둑 상류로 바닷물을 유입해 자연상태에 가깝게 기수역을 조성하고, 생태·환경·시설 영향 등을 지속적으로 관측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2012년 총선 때부터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대표공약으로 제시했다. 낙동강을 포함한 ‘4대강 재자연화’는 문재인 정부의 100대 공약 중 하나였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후 이 사업을 중요하게 챙겨왔다.

문 대통령의 ‘4대강’ 발언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선시 ‘4대강 재자연화’ 사업 폐기를 예고한 가운데 나왔다. 윤 후보는 이날 경북 상주 유세에서 “민주당 정권은 이명박 대통령께서 하신 4대강 보 사업을 폄훼하면서 부수고 있다”며 “이것을 잘 지켜서 이 지역의 농업용수와 깨끗한 물을 상주·문경 시민들께서 마음껏 쓰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도 지난 15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정책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4대강 재자연화’를 현 정부 국정과제 중 폐기할 정책으로 꼽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SNS에 “이명박 정권의 4대강 파괴사업을 계승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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