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생가 방문…박근혜 사저 마련된 대구 달성군 유세도
"박근혜 때보다 주36시간 양질 일자리 줄어…이명박 4대강 잘 지키겠다"
상주 찾아 지지 호소하는 윤석열 |
(서울·상주=연합뉴스) 김동현 이동환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8일 1박 2일 일정으로 보수 진영의 심장인 대구·경북(TK)을 찾았다.
TK 방문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 대구 유세 이후 사흘 만이다. 지난 이틀간 호남과 충청, 수도권을 돌며 중도층 표심을 다진 데 이어 전통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상주 풍물시장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그는 "상주 시민 여러분과 경북인께서 저 윤석열을 불러내서 부패하고 무능하고 무도한 민주당 정권을 박살 내라고 불러주고 키워주신 게 아닌가"라며 민주당과 정부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우리 여기 상주시민뿐만 아니라 도 외지에 나가 있는 자녀들 주거 구하기 쉬운가"라며 부동산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자기들이 서민의 편이고, 노동자의 편이고, 농민의 편이고, 가난한 사람의 편이라고 늘 주장을 해 왔다. 이 민주당 정권 5년 동안에 양극화가 더 벌어지고, 자산 격차가 더 벌어지고, 소득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시절보다 주 36시간 이상의 양질 일자리는 더 줄었다"며 "수십 년 전의 사회 혁명 이념을 가지고 자기들끼리 끼리끼리 뭉쳐서 공직 자리도 나눠 갖고 이권도 갈라 먹고 이렇게 하면서 나라를 거덜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상주를 지역구로 둔 임이자 의원을 옆으로 불러 "저와 국민의힘의 귀염둥이"라며 임 의원이 김천-상주 간 철도 고속화 등 숙원사업 이행을 위해 자신을 엄청나게 괴롭히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정권은 이명박 대통령께서 하신 보 사업, 4대강 보 사업을 아주 폄훼하면서 부수고 이러고 있는데 이것을 잘 지켜서 이 지역의 농업용수와 깨끗한 물을 상주 문경 시민들께서 마음껏 쓰실 수 있도록 잘 해내겠다"고 말했다.
어퍼컷 세리머니 하는 윤석열 |
윤 후보는 이날도 어김없이 어퍼컷 동작으로 유세를 마무리했다.
오후에는 경북 김천, 구미, 칠곡에서 유세할 예정이며 특히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다.
보수층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김은혜 공보단장은 "윤 후보는 산업화의 초석을 다진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북돋우고 국민과 함께 손잡고 일어섰던 그때를 되새기며 대한민국의 완전한 선진경제강국 도약을 다짐한다"고 설명했다.
생가 방문은 윤 후보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국정농단 수사 대상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 때문에 특히 주목받는다.
윤 후보는 작년 9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지지자들과 인사하는 윤석열 |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작년 말 공개된 옥중 서신집에서 국정농단 사건 수사에 대한 강한 원망과 억울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어 정치권에서는 그가 윤 후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해왔다.
윤 후보의 유세 일정에는 박 전 대통령이 퇴원 후 입주할 사저가 마련된 대구 달성군도 포함됐다.
TK 첫날 유세는 저녁 대구 동성로에서 막을 내린다. 19일에는 울산, 경남 양산·김해·거제·통영·진주·창원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준석 대표도 대구 곳곳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대구 칠성시장에서 "바늘 도둑이 버릇을 잘못 들이면 소도둑 된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하면서 경기도지사 하면서 그렇게 소고기 도둑이었는데 만약에 나랏일을 더 크게 맡기면 대한민국 나라 곳간을 거덜 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갈라치기를 해서 대한민국을 조각조각 내놨는데 이제는 통합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경상도, 전라도 나눠 싸울 게 아니라 지방의 소멸문제와 일자리문제, 발전문제 같은 것들은 국민통합해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주 찾아 유세하는 윤석열 |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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