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박재호 의원. 경향신문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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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광재, 박재호 의원이 지난 13일 부산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18일 민주당 내부에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는 두 의원이 선대위 지역상임선대위원장 등 보직을 맡고 있고 공식선거운동 개시를 앞두고 골프를 치러간 것에 대해 선대위 보직 해촉까지 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이날 “부족한 처신을 했다”고 사과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재명) 후보만 열심히 뛰어다니면 뭐하냐”며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의원은 지난 13일 오전 부산 한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쳤다. 이 의원과 박 의원은 현재 민주당 선대위 내에서 각각 미래경제위원회 위원장과 부산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두 의원은 해당 클럽의 정회원인 지인의 주선을 받아 게스트 자격으로 이날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당 내부에선 거센 비판이 나왔다. 선대위 내부에서도 두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선대위 간부급들 사이에서는 두 의원의 해촉 방안이 검토됐고 실제로 조치를 취하기 직전 상황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선거운동 기간 전이지만 어려운 선거 상황에서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는 지적이 많았다”며 “향후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조치를 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당내 한 편에서는 “주말에 친 것이고 공식선거운동 기간 시작(15일) 전에 친 것이라 해촉까지 갈 사안은 아니지 않는가”라는 반박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해촉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민주당 선대위는 ‘강력 경고’ 정도로 두 의원을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판이 쇄도하자 이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죄송하다. 부족한 처신을 했다”면서 “대선 승리를 위해 더 낮은 자세로 더 헌신적으로 임하겠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지자들 사이에선 “의원들 모두 자기 선거처럼 뛰어야 하는데 (이재명) 후보만 열심히 뛰어다니면 뭐하냐”며 “이러니 정권교체론이 높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아무리 주말 쉬는 날 쳤다곤 하지만 대선을 불과 20여일 밖에 안 남겨둔 시점에서 그런 여유를 부린다는 건 적절치 않은 것이었다”며 “가뜩이나 86그룹 용퇴 등 정치교체·쇄신 요구가 많은데 우리 스스로 반성하고 기강을 다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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