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김천 등 경북은 물론 양산·김해 등 경남까지 1박2일 일정 유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하기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8일 오전 경북 상주시 풍물시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 상주의 힘!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 상주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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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8일부터 1박2일 동안 영남지역을 훑는다. 지난 15일 방문에 이어 사흘 만이다. 선거가 점차 다가오고 있는 만큼 '집토끼'부터 제대로 챙기겠다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날 경북 상주를 시작으로 김천, 구미, 칠곡 등을 거쳐 대구로 향한다. 19일에는 경남 양산, 김해, 거제, 통영, 창원과 울산을 찾아 유세를 이어간다.
특히 지역별 맞춤 공약을 강조하며 표심을 호소할 계획이다. 이날 김천에서는 김천~거제 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 구상을 밝히고, 구미에서는 구미를 2차전지, 미래자동차 등 모빌리티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전한다. 칠곡에서는 그린벨트 재정비, 호국벨트 조성을 통한 낙동강 문화관광 르네상스 시대 실현을 약속하고, 대구에서는 산업선 조기 완공, 국가 스마트 기술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기업 유치,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의 조속한 추진 등을 내놓을 생각이다.
이외에도 '보수 텃밭'인 영남에서 '정의'와 '애국'을 외친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 스스로 부정부패와 싸웠고 부당함에 저항한 사람임을 나타내면서 영남주민들이 갖고 있는 정의감에 호소할 것"이라며 "김천에 충혼탑이 있는데 참전용사들을 기리며 애국심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일정에 포함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을 통해서는 '경제 살리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은혜 선대본 공보단장은 "산업화의 초석을 다진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하면 된다'는 자신감 북돋우고 국민과 함께 손잡고 일어섰던 그 때를 되새기며 대한민국의 완전한 선진경제강국 도약을 다짐한다"고 얘기했다.
이처럼 윤 후보가 대구·경북(TK)을 비롯한 영남에 집중하는 건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서진정책'에 방점을 두고 호남에 공들이느라 상대적으로 영남에 신경 쓰지 못한 것에 변화를 주겠다는 것이다. 선대본 관계자는 "윤 후보가 호남을 방문한 것과 비교해 영남 방문은 빈도가 적었다. 이제 확실한 강세지역을 다진다는 의미"라며 "집토끼 세 다지기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대구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한 국민의힘 의원은 "대구 지역민들이 섭섭한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은 물론 오늘까지 대구로 온다고 해서 대구시민들은 ‘윤 후보가 대구에 신경 쓰고 있구나’라고 느끼고 있어 반응이 좋다"고 얘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영남 공격'에 맞대응하는 성격도 있다고 본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최근 이 후보가 집중 공략하는 곳이 특히 TK쪽이다 보니 방어전 성격이 있다"며 "윤 후보 측이 조금이라도 내어주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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