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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호남서 김대중 외친 이재명 “5·18 묘역에 어떤 대통령 참석할지 상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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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18일 전남 순천시 연향패션거리에서 열린 현장 유세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손을 잡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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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호남을 방문해 “(올해) 3월9일이 지나고 5·18 (광주 민주화운동 희생자) 묘역에 어떤 대통령이 참석하게 될지를 상상해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 순천시 연향패션거리에서 가진 유세에서 “소중하게 목숨바쳐 만든 민주공화국이 위협받고 있다. 검찰왕국이 열리고 왕으로서 검사들이 국민을 지배하는 시대가 곧 올지 모른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15일 시작된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 호남 방문이다.

이 후보는 정장 차림이었던 전날과 달리 이날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이 적힌 파란색 유세 점퍼를 입고 무대에 섰다. 이 후보는 호남 출신 김대중 전 대통령 업적을 강조하며 민주주의와 평화, 경제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우리 김대중 대통령께서 평생 핍박 당하고 고통 받으면서도 보복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지켰다”며 “그런데 어느 역사에 세상에 국가 최고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대놓고 정치보복을 하겠다고 그러나. 지금도 이러는데 실제로 권한을 가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나”라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평생 민주주의와 남북 평화를 위해 애써왔고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을 하며 평화의 물길을 열었다”며 “며칠 전 외국 잡지에서 한국이 호전적으로 돼서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윤 후보가 당선되면 한반도에 군사 위기가 올 수 있다고 미국이 걱정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군사적 긴장을 고조하고 안보위기를 조장해 표 얻는 시대는 이제 갔는데 아직도 그런 구태 정치를 계속하고 있다”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안보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해 안보를 해치는 안보포퓰리즘 이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IMF(국제통화기금) 위기가 왔을 때 김대중 대통령은 대중경제론을 쓸 만큼 준비된 대통령이어서 혜안과 통찰이 있었기에 위기를 신속히 극복하지 않았나”라며 “국정에 대해 모르는 게 마치 당연한 것처럼 자랑하듯 하는 리더로는 엄혹한 환경을 견뎌낼 수 없고 이겨낼 수 없다”고 윤 후보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제가 김대중 대통령을 정말 존경하는데 제 삶의 지침으로 삼고 있는 말이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이라는 말”이라며 “저는 정치를 하던 시민운동을 하던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성과가 있는 일을 만들어내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호남 정체성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광주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호남의 개혁정신이 지시하는 방향대로 지금까지 살아왔다”며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민주주의를 만들어내고 퇴보가 아닌 진보를 이끌려 했던 바로 이 호남이 민주당의 뿌리이고, 민주당이 바로 대한민국의 변화, 혁신, 진보, 개혁의 중심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호남 출신으로 전남지사를 지낸 이낙연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유세에 나서 윤 후보를 “불안하다” “난폭하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윤 후보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 주장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예민하게 부딪히고 있는 이 시국에 대한민국 지도자가 되겠다는 양반이 하필 그런 말을 함부로 하시는 건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히틀러·파시스트에 빗댄 윤 후보 발언을 두고는 “지도자가 되실 분은 비유를 해도 절제있게, 국민들이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야하는 거 아닌가”라며 “난폭하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검찰의 폭주를 억제하고 민주주의를 계속 진전시키는 일을 민주당과 이재명이 하겠다”며 “이 위기의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결단력과 경험, 역량을 갖고 있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책임자로 뽑아주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순천|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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