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제재 해소시 이란산 원유 유입 기대감
美 의회 통과가 마지막 난관...공화당 반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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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의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급등하던 국제 유가가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다만 미 의회에서 공화당이 이란핵합의 복원 협상 타결에 계속 반대하고 있는 있는 점이 변수로 지적된다.
17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이란과의 핵합의 복원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면서 이란이 진지함을 보이면 며칠 내 타결이 가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 국무부 대변인은 AFP통신에 "우리는 이란 핵합의의 완전한 이행으로의 상호적 복귀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핵합의 복원회담 대표도 트위터를 통해 "몇주간의 집중적인 회담 끝에 우리는 어느 때보다 합의에 가까워졌다"며 "그들 진지한 결정만 남았다"고 게재했다. 미국의 최종 결정만 있으면 언제든 핵합의가 복원될 수 있다고 강하게 시사한 셈이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 역시 "합의가 가능할 정도로 유의미한 의견 수렴이 있었다"면서 몇 주가 아닌 며칠이 남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합의문 초안 소식에 국제유가 하락...석유수급 문제 해소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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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 외신은 아예 합의문 초안의 내용을 입수, 보도하기도 했다. 주요 외신은 해당 협상에 정통한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20쪽이 넘는 합의문 초안에는 이란이 5%를 초과하는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는 대신 한국에 묶여있는 원유 수출 대금 70억달러의 동결해제와 이란에 억류된 서방 인사들의 석방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합의문 초안에는 이란의 원유수출 제재 해제와 관련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원유수출 제재 자체를 완전히 없애는 대신, 미국이 제재 적용의 면제를 승인하는 방식으로 합의될 것이라고 주요외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위기 고조에 급등세를 보여온 국제유가는 이란핵합의 복원협상 타결 기대감에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대비 2.02% 하락한 91.76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94% 빠진 92.97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란핵합의 복원협상이 타결로 미국의 대이란제재 해제와 이란산 원유의 금수조치가 풀리면 국제석유시장의 수급 문제가 다소 해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모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에너지관리청(IEA)의 집계에 따르면 이란의 지난해 일일 석유생산량은 200만~240만배럴 수준으로 알려졌다.
美 의회 통과가 마지막 난관...공화당 반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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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국 의회 내에서 공화당이 이란핵합의 복원협상 타결에 계속 반대하고 있어 실제 협상 타결의 마지막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앞서 지난 7일 공화당 의원 33명이 연명으로 백악관에 서한을 보내 "이란핵합의를 전면 재검토하고 표결치 않는다면 합의이행에 대해 의회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며 "만약에 이번에 통과되더라도 2025년 1월 차기 행정부에 의해 다시 파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정부도 미 의회 차원에서 핵합의 복원 협상에 동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은 전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앞서 핵합의를 파기한만큼 미국 국가원수의 말만으로는 보증이 될 수 없다"며 "미 의회 차원의 선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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