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합의 타결 소식에 WTI 2% 하락
"핵 합의 이뤄지면 6개월 내 이란 수출 50만 배럴 증가"
AFP통신은 미 국무부 대변인이 "우리는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의 완전한 이행으로의 상호적 복귀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며 이란이 협상에 진지함을 보이면 며칠 내 타결이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도 전날 핵합의 복원 협상이 타결에 근접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알리 바게리카니 이란 외무부 차관은 트위터에 "모든 사안이 합의되기 전에는, 어떤 합의도 (완전히)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수주 간 강도 높은 협상을 진행한 끝에 현재 타결에 가장 근접한 상황"이라고 썼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 역시 "합의가 가능할 정도로 유의미한 의견 수렴이 있었다"면서 몇 주가 아닌 며칠이 남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핵 합의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90달러(2%) 하락한 배럴당 91.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공포에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
핵 합의가 복원되면 이란에 대한 미국의 원유 수출 제재가 해제된다. 이란산 원유 공급이 늘면서 원유 시장의 공급 부족이 다소 완화되는 셈이다. RBC 캐피털 마케츠는 보고서를 통해 "이란 핵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합의가 이뤄질 경우 6개월 내에 이란의 수출이 50만 배럴 증가하고, 12개월 내에 100만 배럴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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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합의는 지난 2015년 이란이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과 독일 등 6개국과 맺은 것으로, 이란이 우라늄 농축 등 핵 활동을 동결 또는 축소하는 대신 서방은 대(對)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 골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일방 탈퇴한 뒤 이란에 제재를 다시 부과했고 이란은 이에 맞서 핵 활동을 점진적으로 진전시켰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작년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해왔다.
윤주혜 기자 juju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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