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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굿둑 오늘 개방...文 "4대강 보로 막힌 다른 강에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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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the300]'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비전 보고회' 영상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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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9월17일 오전 부산 사하구 낙동강 하굿둑에서 2차 개방 실증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환경부 등 관계기관은 이날 오전 9시50분부터 1시간가량 낙동강 하굿둑 8번 수문을 열고 바닷물 120만t 가량을 유입시켰다.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 제공) 2019.9.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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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늘 35년 만에 낙동강 수문이 열리고 물길이 트였다"며 "낙동강물과 을숙도를 지나온 바닷물이 만나 다시 생명을 나누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을숙도 낙동강 하굿둑 전망대에서 열린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비전 보고회'에 영상 축사를 보내 "부산시민과 경남도민들께서 건강한 생태환경과 행복한 삶이 공존하는 낙동강을 위해 많이 애써주신 덕분이다. 지역 농·어민들께서도 넉넉한 마음으로 함께해 주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 세계 여러 국가들도 하굿둑 개방을 통해 생태계 복원에 힘쓰고 있는 우리를 주목하고 있다. 하굿둑 개방으로 낙동강 하구의 자연생태계 복원에 성공한다면, 다른 하굿둑들과 4대강 보의 개방 문제 해결에도 좋은 선례가 되고 희망이 될 것"이라며 "낙동강과 함께 열어가는 공존과 상생의 길이 더욱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내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낙동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생명의 강이다. 낙동강 500km 물길에는 수많은 생명체와 함께 우리의 삶과 문화, 역사와 경제가 도도하게 흐르고 있다"며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하구는 지구상의 생태계 중 생물다양성과 생산성의 가치가 가장 높은 곳이다. 특히 낙동강 하구는 동양 최대의 갈대숲 경관과 철새도래지로 명성이 높았고 낙동강의 명물 재첩은 지역 어민들과 재첩국 아주머니들에게 중요한 소득원이었다"고 했다.

이어 "부산시민과 경남도민 여러분이 상생과 공존의 길을 선택해 주신 덕분에 우리는 낙동강 하구 생태계 복원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오늘의 비전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저 자신도 2012년의 국회의원 선거와 대선 때부터 공약하고 노력해왔던 일이어서 감회가 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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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국인투자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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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개발의 흐름 속에서 자연을 돌보지 못했다. 낙동강 하굿둑 건설로 생활, 공업,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부산-경남 간 교통환경도 개선되었지만, 잃은 것도 많았다"며 "하구의 아름답던 갈대숲과 철새가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기수대와 함께 재첩이 사라지고 어종과 수생식물의 다양성도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행스럽게 지역에서 먼저 생태적 가치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지역민들이 연어, 동남참게, 재첩을 방류하는 한편 기수대 식물 군락지 복원에 나섰다"며 "정부도 낙동강 하구의 생태 복원을 위해 연구 용역 등의 준비과정을 거친 후 2019년부터 하굿둑 시범 개방을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결과는 놀라웠다. 용수 확보와 염분 피해 방지 같은 하굿둑의 기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뱀장어, 농어, 숭어, 웅어 같은 회귀물고기가 낙동강으로 돌아왔고 기수생태계의 복원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리가 지금처럼 협업하고 소통하며 생태계 복원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낙동강 하구는 서서히 예전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다시 보여주는 모범적인 복원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낙동강 하구의 안정적인 복원과 지속가능한 관리를 위해 더욱 속도를 내며 노력하겠다. 기수대 조성에 따른 수질과 생태계 변화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식수와 농.공업용수 이용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꼼꼼하게 살피겠다. 연안과 해양의 지형과 생태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낙동강 하구 복원이 지역주민들의 삶과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다"며 "재첩과 갈대숲이 되살아나고 나루터가 복원돼 생태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면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구의 자연성 회복은 세계적인 관심사다"며 "기후 위기 시대의 하구는 자연의 방파제이자 뛰어난 탄소흡수원으로 더욱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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