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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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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과도한 재산·종부세 조정…재개발·재건축규제 풀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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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올라 세금 오르니 화나죠? 저도 화난다…진보의 금기 깨겠다"

"촛불로 쫓겨난 정치세력 복귀안돼…촛불혁명 도도한 열망 이어가야"

서울 표심공략…"진보는 깨끗한데 능력없다?, 새빨간 거짓말"

연합뉴스

노원구 찾아 유세 펼치는 이재명 대선 후보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동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2.2.17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홍지인 홍준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7일 부동산 세금 문제와 관련, "갑자기 집값이 폭등해 예상 못 한 세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국민이 고통받기 때문에 조정하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여러분, 집값이 갑자기 올라서, 세금이 확 오르니 화나죠. 저도 화나더라. 재산세, 종부세 등 과도하게 오른 것들을 차츰차츰 조정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책이 국민에게 고통을 주면 안 된다. (세금 조정이) 인기를 얻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원리에 합당하기 때문"이라며 "집을 빨리 팔라고 다주택자들에게 세금을 부과한 것도 집값 안정을 위해서이기 때문에 필요하면 한시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표심 공략에 나선 이 후보가 집값 폭등과 이에 따른 부동산 관련 세금 인상에 성난 민심 달래기에 거듭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후보는 다주택자 양도세를 중과하는 것을 한시적으로 유예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또 금융 규제와 관련해서도 "처음 집을 사는 사람이나 집을 10채 사는 사람이나 대출 비율이 같아 평생 내 살 집 하나 사려는데도 못 한다"며 "최초 구매자에게 담보대출비율(LTV)을 90%까지 풀어주자는 게 제 주장"이라고 했다.

주택 공급에 대해서는 "두꺼비도 새집 달라고 하지 않느냐. 사람은 오죽하겠느냐"며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합리적으로 풀어 국민이 원하는 만큼 행복하게 살게 해주는 것이 정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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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이재명 후보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다시 광화문에서' 광화문역 유세에 참석해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2.2.17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그러면서 "진보의 금기를 깨겠다. 진보·개혁 정권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꾸겠다"며 "실용적 개혁으로 국민의 삶을 진지하게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는 일은 잘하는데 부패해서 문제고, 진보는 깨끗한데 능력이 없는 것 같다는 이상한 얘기가 있다"며 "이거 다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여러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점심시간대에 진행한 광화문 청계광장 유세에서는 "비선 실세가 국정을 농단하는 비정상을 극복하기 위해 이 자리에서 촛불을 들었고, 세계사적으로 유례 없는 완벽한 무혈 혁명을 이뤄냈다"며 "이 변화의 역사가, 이 도도한 국민의 열망이 계속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가 무당과 주술사 비슷한 사람들에게 현혹돼 국정을 농단하고 민주공화국의 기본적 원리를 무시할 때 우리가 이 자리에서 개혁을, 변화를, 혁신을 추구했지 않느냐"며 "이 촛불 광장에서 시민들이 든 갸냘픈 촛불로 쫓겨난 정치세력이 있다. 단 5년 만에 그들이 다시 복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촛불집회의 기억을 상기시키며 개혁을 완수할 적임자임을 자임해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그는 "정치세력의 교체, 정치인의 교체를 넘어서서 정치 그 자체를 바꿔야 한다"며 "양자택일이 강제되는 거대 양당 독점 구도를 바꿔야 한다"고 정치개혁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사광장에서 한 유세에서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겨냥해 "신용 대사면을 통해 빚진 부분을 국가가 인수해 정상적 금융거래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한국형 급여프로그램(PPP) 제도를 도입해 인건비, 임대료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 기간 발생한 손실 중 보상되지 못한 손해가 40조∼5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며 "그 손실을 지금 추경에서 최대한 확보하되, 제가 대통령이 되는 순간 추가 추경을 통해, 아니면 긴급재정명령권을 발동해서라도 50조원 이상의 확실한 보상·지원 대책을 즉각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이른바 '집권시 전 정권 적폐수사' 발언과 관련, "사적 보복이 아니라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행동하고 실천할 유능한 존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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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원들과 인사하는 이재명 후보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하며 선거운동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2.2.17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또 "지금도 주가지수가 다른 나라와 똑같이 평가받으면 4천 포인트가 가뿐히 넘을 텐데, 안 되는 것은 한반도 리스크 때문"이라며 "선제 타격하겠다고 갈등을 고조시키고, 수도권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왜 필요하냐. 값싼 단거리 미사일, 장사정포가 얼마든지 있는데 사드 사는 이유가 뭐냐"고 말했다.

이어 "위기를 조장해 표를 얻겠다는 신형 북풍, 총풍"이라면서 윤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또 "이재명은 주술사가 아니라 국민에게 길을 묻겠다. 주술사가 가라는 길이 아니라 국민이 가라는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3월 9일은 이재명을 뽑느냐, 윤석열을 뽑느냐가 결정되는 날이 아니다. 정치보복이 난무하는 정쟁의 시대로 되돌아가느냐, 통합으로 성장과 발전의 길을 가느냐가 결정된다. 이재명의 운명이 아니라 여러분의 미래가 결정되는 날이라는 사실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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