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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송영길 "유영하와 소통"…朴 퇴원 메시지 공들이는 민주당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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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문시장 주변 도로에 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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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로 전망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원 메시지가 선거 막판 변수가 될 수 있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박 전 대통령 친정인 국민의힘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쪽이다.

17일 복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은 연초부터 당내 ‘핫라인’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가 자당에 불리한 영향을 끼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 사면이 발표된 지난해 12월 24일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치료에 전념하고 이른 시일 내에 국민 여러분께 직접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예고가 전달된 직후부터 민주당은 박 전 대통령 측과 접촉을 시도했다고 한다.

총대를 멘 건 송영길 대표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 변호사와 1년 대학 선·후배 사이인 게 배경이 됐다. 송 대표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유영하 변호사와 소통하는 사이”라며 “최근에도 유 변호사가 공개적으로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점에 대해 감사의 뜻을 따로 전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가 나서면서 한때 민주당 안팎에선 유 변호사 영입설까지 돌았다.



“호남 지지층 결집 덜 된 상태…. TK 25% 사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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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 일정으로 강원도를 방문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춘천 풍물시장에서 유세를 통해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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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박 전 대통령 측에 공을 들이는 건 “이번 대선 승패를 가르는 1%가 TK 표심에서 갈릴 수도 있다”(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생각 때문이다. 대구·경북에서 여전한 영향력을 가진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TK표심에 작지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호남 출신의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호남 지지층이 충분히 결집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 후보에겐 고향 TK(대구·경북)에서 25% 이상 득표가 승리의 필수 요건”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득은 안 되더라도 최소한 실점이 되는 건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 영입엔 실패했지만 지금까지 관계 형성엔 성공했다는 게 민주당의 자체 평가다. 지난달 초 방송 인터뷰에 나온 유 변호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을 결단했지만) 어떻게 보면 나를 집어넣은 정권이다. 뭐 이렇게도 볼 수 있지 않은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박전 대통령이)구속된 것은 2017년 3월 31일이다. 그때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선거대책위원회 일각에선 ‘친박근혜’ 그룹 포섭도 시도했다. 지난 4일엔 ‘박근혜 서포터즈 중앙회’ 등 7개 보수 단체의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와 가까운 문학진 정무특보 단장을 중심으로 여러 달 조율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의 TK 지지율도 선방중이다. 지난 6∼11일 진행된 리얼미터 조사에서(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후보는 TK 권에서 윤 후보는 56.7%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이 후보는 26%의 지지율을 보였다. 문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기록한 득표율(대구 21.8%·경북 21.7%)보다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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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해 12월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특별사면·복권된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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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내부, “퇴원 후 침묵 지킬 것”이란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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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머무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의 주택. 박 전 대통령 명의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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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민주당 일각에선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한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친문재인 그룹의 재선 의원은 “소통을 좋아하지 않는 박 전 대통령이 내리 4선을 한 지역구에 집을 구한 건 그만큼 현실 정치에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포석”이라며 “윤석열 후보의 측근 그룹을 형성한 당내 탄핵 세력에 뼈에 사무치도록 한을 갖고 있다는 뜻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일부 친박 인사들에게서 나오는 전망도 민주당 측의 기대를 부풀리는 요인이다. 친박 인사인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는 지난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 전에 메시지가 나올 확률이 클 것 같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를 도우라고는 안 하겠지만 윤석열 후보에 대한 감정도 그렇게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퇴원 후에도 대선 전에는 침묵을 지킬 것”이라며 “사면을 받은 정치인이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개입에 나설 명분이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대구·경북 출신의 선대위 관계자는 “메시지가 나온다면, 양당이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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