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울산시 남구 신정시장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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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7일 “(이재명·윤석열) 양당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5년 내내 정쟁은 더 격화되고 민생은 공중으로 날아가 버릴 것”이라며 “정권 심판도 개혁도 함께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심상정에게 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심 후보는 이날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서 연 유세에서 “거대양당 후보들, 후보와 그 가족들의 도덕성 자질에 대한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사법적 검증대도 거부하고, 서로 삿대질 정치하고 진영 간에 대결 정치로 뭉개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더불어민주당와 국민의힘을 차례로 겨냥했다.
심 후보는 “5년 전 촛불광장에서 나라다운 나라, 내 삶을 바꾸는 대한민국을 위해서 뜨겁게 외쳤던 그 뜨거운 민심이 차디차게 식었다”며 “공정과 상식을 깨버린 조국 사태, 그리고 역대 정권 중에 최고 부동산 가격 폭등, 정치개혁을 엎어버린 위성정당 사태 등 수많은 무능과 오만과 내로남불 정치로 국민은 허탈감에 빠져 있다”고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선을 오로지 복수혈전으로만 생각하는 윤석열 후보는 과연 (대통령) 자격이 있나”라며 “(윤 후보는) 최저임금도 없애고, 52시간제도 없애고, 일주일에 120시간씩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문명사회가 또 헌법이 보편적으로 수용하고 인정한 모든 노동규범을 다 없애려 한다”고 직격했다.
심 후보가 “헌법상의 권리도 제대로 보장하지 않으면서 재난지원금을 갖고 서로 정쟁이나 하는 거대양당을 믿을 수 있느냐”고 외치자 시민들은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심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 날부터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한편,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부각시키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15일 “촛불이 염원한 개혁과 진보를 밀고 갈 후보는 저 심상정 하나 남았다”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이어갈 후보는 심상정 하나 남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민주당 2중대’가 아닌 ‘민주당의 대안세력’으로서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6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목표에선 “이재명 후보는 보수로 가고 있다”고 겨냥하기도 했다.
정의당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낸 호남도 마음을 아직 정하지 못하거나 투표 자체를 포기하려는 사람이 많은 만큼 호남이 만든 민주정부가 거꾸로 가지 않게 막아달라는 전략적 메시지”라며 “노동이 사라진 대선에서 진보노동 정치의 중심인 울산도 역사적 퇴행을 막아달라고 당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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